외야수 겸업 문선재 ‘유틸리티 맨’으로 진화

입력 2014-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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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선재.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캠프서부터 외야 수비훈련 시작
미국전훈 통해 외야수비능력 업그레이드


LG는 지난 3일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그런데 명단에서 문선재(24)는 외야수로 분류됐다. 지난 시즌 꾸준하게 내야수로 활약했던 문선재가 외야수로 이름을 올린 이유가 있다.

문선재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일본 고치현에서 열린 마무리캠프를 떠나기 직전에 외야수 변신을 제의 받았다. LG 코칭스태프는 발이 빠른 문선재가 외야수로 변신해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고 판단해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을 시켜보기로 결정했다. 코칭스태프의 의중을 전해들은 문선재는 부랴부랴 외야수 글러브를 빌려 일본으로 떠났다.

문선재는 “완전한 포지션 전환은 아니다. 외야 수비도 한 번 해보자는 게 코칭스태프의 뜻이었다. 마무리캠프에서 외야 수비훈련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쉽진 않았다. 타구 판단 등이 어려웠는데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전지훈련을 앞두고는 아예 외야수 글러브를 장만했다. 지난해 내야수 글러브와 1루수 미트를 가지고 다녔던 그는 올해 외야수 글러브까지 3개를 가방에 챙기고 다닐 계획이다. 문선재는 “유틸리티 맨으로의 변신이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직 외야수비가 서투르지만 전지훈련 기간을 통해 훈련하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문선재는 지난해 5월 KIA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포수로 변신해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는 엔트리에 포함된 포수가 모두 교체된 상황이라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마스크를 써야 했다. 그랬던 그가 올해는 외야수라는 새로운 포지션에 도전하며 진정한 유틸리티 맨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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