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후반기가 더 중요…초심으로!”

입력 2014-01-1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헤진. 스포츠동아DB

박헤진. 스포츠동아DB

■ 우리은행 돌풍의 주역 박혜진

역대 최다연속 자유투 성공 42개 타이
4Q 8점 포함 12점4AS…삼성생명 완파
2위 추격 신한은행에 2게임차로 리드

“후반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감독님도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하셨고, 선수들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박혜진(24)은 2013∼2014시즌 우리은행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개인적으로는 최다 연속 자유투 성공 기록과 타이도 이뤘다. 12일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집어넣어 신한은행 시절 정선민(현 국가대표 코치)이 세운 자유투 42개 연속 성공(2008∼2009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박혜진은 개인기록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은행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일 하나외환과의 원정경기에서 67-69로 역전패했다. 후반기 첫 홈경기에선 하나외환을 69-46으로 완파했지만, 3라운드 들어 팀이 주춤한 사이 2위 신한은행이 파죽의 6연승으로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전반기가 끝난 뒤 선수단에게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시즌 개막 후 9연승을 달리는 등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후반기가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12일 삼성생명에 이어 15일 KDB생명, 18일 신한은행까지 잇달아 중요한 일전을 펼친다. 순위싸움에 분수령이 될 수 있는 3경기다. 박혜진도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감독님의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선수들도 잘 안다”며 “올스타 브레이크에도 올스타전 당일을 제외하고 비디오분석도 하고, 훈련도 다 소화했다. 선수들끼리 모여 ‘후반기가 중요하니까 방심하지 말고 좀더 정신 차리고 하자’고 얘기했다”고 귀띔했다. 자유투 기록 연장에 대해선 “솔직히 기록에는 신경 안 쓴다. ‘못 넣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하고 있다”며 “지금 중요한 게 그게 아니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코트 위의 리더로 성장하고 있는 박혜진의 모습이 흐뭇하기만 하다. “아직 모자라다. 갈 길이 멀다”면서도 “이대로만 성장한다면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가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전주원 (현 신한은행) 코치만큼 클 수 있는 재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삼성생명을 76-53으로 꺾고 14승3패로 2위 신한은행(12승5패)과의 격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박혜진은 50-45로 쫓긴 4쿼터 초반 결정적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꽂는 등 마지막 쿼터 8점을 포함해 12점-4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