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마케터·골프방송 MC…프로골퍼들 ‘제2의 인생’

입력 2014-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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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리·한현정·서유정 등 증권사 취직
VIP 고객 대상 골프서비스 만족도 높아
한설희·박시현은 방송인으로 새 출발


필드를 떠난 프로골퍼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새 출발을 하며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도자로 새 출발을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증권 및 금융업, 방송, 스크린골프, 강단 등으로 진로가 다양해지고 있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리츠금융클래식 우승자 최우리(29)는 2011년 필드를 떠난 뒤 증권회사의 마케터로 변신했다. 그는 현재 HMC투자증권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 업무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골프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슨과 현장 라운드 등을 통해 VIP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증권 및 금융사에서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프로골퍼들이 많다. 한현정(26)과 서유정(32)은 대우증권에 취직했고, 구윤희(32)와 김진주(26)는 우리투자증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프로골퍼를 앞세운 증권사의 서비스는 생각보다 효과가 크다. 직접적인 실적향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골프서비스에 만족감을 느낀 VIP 고객들이 예치금을 늘리거나 계좌수를 더 많이 확보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새로운 인생을 사는 프로골퍼들의 만족도도 크다. 수입도 짭짤해 안정적인 직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봉을 투어 상금랭킹으로 따지면 50∼60위권에 해당할 정도다. 또한 증권사에서 뽑는 골프마케터의 자리가 많지 않은 만큼 동료들 사이에선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HMC투자증권 최우리는 “안정된 수입과 함께 골프를 계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성에 잘 맞는다. 3년째 근무하고 있지만 일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주변의 동료들로부터 ‘취직할 자리가 또 없느냐’는 말을 들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프로골퍼도 많다. 가장 성공적인 골프스타는 한설희(33)다. 골프방송에서 MC 등으로 활약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박시현(26)은 2011년을 끝으로 필드를 떠나 방송가에 새 둥지를 틀었다. 현재 그는 SBS골프에서 레슨 프로그램 진행, 미 LPGA 투어의 티칭&코칭클래스 자격 취등 등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스크린골프에서 새 출발을 시작한 골퍼들도 많다.

이심비(24)는 필드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스크린골프에서 펼치고 있다. 그는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 생활까지 했고,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최혜용(24) 등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하면서 일찍 필드를 떠나게 됐고, 3년 전 프로골퍼들을 대상으로 한 스크린골프투어가 탄생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스크린골프대회를 통해서 프로골퍼의 길을 계속 걷게 됐고 또 얼마 전에는 모 방송의 패널로 출연했다가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깜짝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교수, 매니지먼트, 골프장 헤드프로 및 후진 양성을 위한 지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골퍼들이 많다. 박현순(42)과 권선아(43)는 한국골프대학의 경기지도과 교수, 서아람(41)은 호서대학교 골프학과 교수로 활동 중이고, 2012년 필드를 떠난 조윤희(32)는 매니지먼트 회사를 설립하고 새 골프인생을 살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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