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드민턴, 안방서 굴욕…코리아오픈 ‘빈손’으로 마감

입력 2014-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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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최 이래 첫 노메달 수모…인천AG ‘빨간불’

한국배드민턴이 충격에 빠졌다.

배드민턴대표팀은 12일 막을 내린 ‘2014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단 한명의 입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1991년 코리아오픈이 시작된 이래 5개 종목(남녀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 결승에 한국 선수가 한 명(팀)도 오르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우승 후보였던 남자복식의 이용대-유연성은 10일 8강전에서 엔도 히로유키-하야카와 겐이치(일본)에 1-2로 패했고, 유일한 희망이었던 여자단식의 성지현도 11일 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표팀 이득춘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의 특기를 살리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졌다. 19∼20점이 됐을 때 결정타가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의 부진을 계기로 집중력을 높이고 선수들의 훈련 방향도 다시 생각해보려고 한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갈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김동문 원광대 교수는 두껍지 못한 선수층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결승만 볼 것이 아니다. 8강 안에 든 팀이 남자복식 한 조, 여자단식 한 명뿐이다. 우승권 선수들에게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중위권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홈에서 치르는 대회인데도 참가자격이 되지 않아 출전하지 못한 선수가 너무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대표팀은 14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 출전해 부진 만회에 나선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세계랭킹 1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2위 첸롱(중국)의 남자단식 결승에선 첸롱이 예상을 깨고 2-0의 완승을 거두고 2014년 첫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올림픽공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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