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성흔(왼쪽)과 송일수 신임 감독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젊은 선수들 주축 특유의 ‘화수분 야구’ 자신감 불구
검증된 선수 너무 많이 빠져 전력 공백 우려 시선도
이용찬 고정 마무리로 활용해 불펜 약점 극복 계획
새 용병 호르헤 칸투는 장타력 부재 해결사로 기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은 시즌 종료 후 파격 행보를 거듭했다. 3명의 프리에이전트(FA)가 모두 팀을 떠났고 김선우, 이혜천, 임재철 등 베테랑들과도 이별하면서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여기에 사령탑까지 교체하면서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몰고왔다. 2014년 두산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이유다.
● 위기는 또 다른 기회!
두산 선수층은 두껍기로 유명하다. 2000년대 들어 주축선수들이 빠진 자리는 어김없이 또 다른 선수가 등장해 메우며 새로운 핵심전력으로 발돋움했다. ‘화수분야구’라는 수식어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올 겨울 휘몰아친 변화의 바람 속에도 이적한 선수들의 공백을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재해 있다. 그러나 두산에 대한 관심은 아직 기대보다는 우려에 가깝다.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두산 특유의 발야구, 활기 넘치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있지만, 검증된 선수들이 너무 많이 빠져나갔다. 빈자리가 모두 성공적으로 메워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9일 시무식 자리에서도 김승영 구단 사장은 “많은 이들이 우리를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보고 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걱정보다는 올해를 기회 삼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선수들에게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 키플레이어는 이용찬-칸투
송일수 신임 감독은 두산의 약점으로 불펜과 장타력 부족을 꼽았다. 두산은 지난해 마무리투수 부재로 홍역을 앓았다. 고정 마무리 없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지만, 한계는 분명했다. 송 감독은 마무리 자리에 재활 중인 이용찬을 내정했다. 또 두산 타선에는 ‘한방’이 부족했다. 두산은 지난해 팀타율,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팀홈런은 111개로 전체 4위에 그쳤다. 메이저리그에서 개인통산 104개의 홈런을 친 거물 용병 호르헤 칸투를 영입한 것은 바로 그 ‘한방’을 위해서였다. 송 감독은 이용찬과 칸투를 2014년 두산의 키플레이어로 꼽으면서 “이용찬은 마무리 경험이 있고 부상 이전에는 위력적인 공을 가진 투수였다. 힘과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 맡아주리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칸투에 대해선 “전 타순에 걸쳐 좋은 타자들이 포진해 있다는 것이 두산의 장점이지만, 장타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중심타선에서 칸투가 이를 해결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