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른 노경은 “응사 삼천포 닮았대요”

입력 2014-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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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노경은. 스포츠동아DB

“반 곱슬머리라 저절로 5대5 가르마
올시즌 성적 부진할 경우 바로 삭발”

두산 노경은(31)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여전히 이발을 하지 않은 채 머리를 기르고 있다. 두 달여 동안 그의 머리는 수북하게 자랐다. 머리가 자라면서 최근 들어 그에게는 ‘삼천포’라는 새 별명이 붙었다.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나온 캐릭터 ‘삼천포’와 같은 5대5 가르마의 헤어스타일 때문이다.

노경은은 “운동선수들은 어린 시절 머리를 길러보지 못했기 때문에 머리를 기르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20년간 야구를 하면서 늘 짧은 머리였다. 이번엔 머리 좀 길러봐야겠다는 생각에 손을 대지 않고 있었는데, 반 곱슬머리라 5대5 가르마가 저절로 생겼다”며 동료들에게 새 별명을 얻은 사연을 설명했다.

두산 송일수 신임 감독은 지난해 2군 사령탑 시절에는 선수들에게 염색을 금지시키는 등 헤어스타일을 통제하기도 했지만, 1군에선 다르다. 책임감만 강조할 뿐 사적인 통제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노경은이 머리를 기르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자신이다. 그는 “올 시즌 (투구)밸런스가 잘 맞지 않거나 성적이 부진하면, 내 성격상 곧바로 머리를 밀어버릴 것이다. 내 헤어스타일은 성적이 말해줄 것이다. 일단은 전지훈련에서 내가 원하는 밸런스를 찾는 것이 고비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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