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남성들 ‘정도전’ 보러 TV 앞으로

입력 2014-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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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조재현-유동근-박영규(왼쪽부터). 사진제공|KBS

연기자 조재현-유동근-박영규(왼쪽부터). 사진제공|KBS

7개월만에 부활한 정통사극 인기몰이
탄탄한 연기와 철저한 고증으로 승부


중견 연기자 조재현·유동근·박영규가 50∼60대 남성 시청자를 다시 TV 앞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의 주역인 이들이 ‘아저씨 부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정도전’의 60대와 50대 남성 시청자들이 각각 10%가 넘는 높은 시청 점유율로 7개월 만에 부활한 정통 사극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정도전’은 13일 방송에서 11.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MBC ‘황금무지개’(13%)와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12.4%)를 맹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장년층 시청자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정도전’은 수십년의 연기 경력이 보장하는 중견들의 탄탄한 연기가 시청자를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도전 역의 조재현은 민심을 달래는 충신의 대쪽같은 모습을, 그동안 코믹 연기의 대가로 평가 받았던 박영규는 정도전의 적수 이인임 역으로 갈등 구조를 형성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성계 역의 유동근은 13일 북방 출신 특유의 강하고 거친 모습으로 존재감을 예고했다. 이들 외에도 서인석, 임호, 김명수 등 사극 연기에 정평이 난 조연급 연기자들도 극의 중심축을 잡아주고 있다.

‘정도전’의 상승세는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라 방송된 퓨전·판타지 사극에 대한 시청자 흥미가 줄어들었고 이에 따른 반사 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방송 중인 MBC ‘기황후’를 비롯해 ‘구가의 서’ ‘해를 품은 달’ 등은 팩션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역사적 논란을 낳기도 했다. 반면 ‘정도전’은 2년여 동안 철저한 사실에 입각한 사극을 준비했고 제작진과 배우들은 전문가의 역사 강의를 듣는 등 캐릭터 구축에 힘썼다.

‘정도전’의 제작진은 13일 “그동안 정통 사극에 대한 갈증과 함께 정도전이 이 시대에 화두를 던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지켜봐주시는 것 같다. 최대한 고증을 따라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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