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탈퇴’ 카라, 한류 정상급 걸그룹의 ‘흥망성쇠’ 7년

입력 2014-01-14 17: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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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이 카라를 떠난다. 막내 강지영도 결정을 유보한 채 ‘침묵’ 중이다.

지난 몇 년간 크고 작은 일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 카라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및 아시아를 호령하던 카라지만 잇따른 구설수에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일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아이 러브 뮤직’(I Love Music)은 최근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카라의 섹션 타이틀 화면에 니콜의 모습을 삭제된 나머지 멤버들의 사진을 선보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니콜의 탈퇴 소식이 전해졌고, 일본은 물론이고 국내 가요계까지 충격에 휩싸였다.

이에 카라의 소속사 DSP 미디어는 14일 자정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7년간 함께 동고동락한 멤버 니콜이 오는 16일 계약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후 그들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카라의 니콜이 오는 1월 16일을 기해 DSP와의 전속계약이 마무리됨을 알린다. DSP는 계속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니콜의 향후 활동에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고 전하며 니콜의 탈퇴 사실을 다시 한 번 못 박았다.


▶위기를 기회로 넘긴 카라, 결국 이대로 무너지나

걸그룹 카라는 2007년 초 박규리 한승연 김성희 니콜 4명으로 데뷔했다. 시작은 지지부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한 김성희가 정규앨범 1집 활동 후인 지난 2008년 2월 돌연 팀에서 탈퇴했다. 꽃을 피우기도 전에 위기를 맞은 것. 하지만 소속사는 구하라와 강지영을 새로 영입, 비주얼을 내세우며 위기를 극복했다.

‘생계형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던 카라는 두 사람의 가세로 전환점을 마련했고, ‘프리티 걸’과 ‘하니’의 연속 히트로 정상급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2009년에는 일명 ‘엉덩이춤’으로 불리는 ‘미스터’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인기는 일본으로 이어졌고, 대표적인 케이팝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최전방에서 한류의 인기를 이끌었다.

절정으로 치달았을 때쯤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2010년 소속사와 갈등이 생기며 해체설에 휘말렸다. 많은 구설수가 양산됐고, 친근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멤버들간의 불화설까지 더해져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카라는 ‘위기’를 다시 한 번 견뎌냈다. 특히 일본에서는 오리콘 차트 올킬은 물론, 5대 돔투어를 진행하며 팀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듯 했지만, 오래 전에 생긴 균열은 조금씩 깊어졌다. 한때 소녀시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카라의 인기는 빠르게 하향곡선을 그렸고, 그들을 따르던 많은 팬들도 등을 돌렸다. 관록과 일본에서의 성과로 여전히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지만, 다시 예전의 인기를 얻기는 힘들어 보인다.


▶카라는 기억 속으로 사라질까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3인은 DSP미디어와 재계약(2년)을 마쳤다. 3명이 중심이 된 카라는 2년 동안 유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해 10월 DSP미디어는 “니콜이 DSP와의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밝혀와 오는 1월 예정대로 계약이 만료된다”며 “카라는 일부 멤버가 재계약 없이 이탈하더라도 팀 해체 없이 국내 및 해외 활동에 계속해서 전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4일 “현재 카라는 모든 멤버들이 드라마와 영화 출연 등을 검토 중”이며 “올 상반기 개별 활동에 몰두할 예정이다. 중 하반기에는 앨범 발매 일정이 계획 돼 있다. 올 한 해 카라는 그 어느 해보다 활발하고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카라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중요한 건 막내 강지영의 결정이다. 강지영마저 탈퇴할 경우 새로운 멤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3인 체제로 밀어붙이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4인 체제도 안심할 수 없다. 팀의 랩과 안무의 중심인 니콜을 대신할 수 있는 멤버가 없는 상황. 멤버를 충원하더라도 니콜의 빈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면 카라의 명성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개별활동도 여의치 않다. 카라는 멤버들의 개별 활동으로 큰 빛을 보지 못한 팀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군분투하는 한승연과 비주얼을 앞세운 구하라 정도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뿐 다른 멤버들은 활약이 미비하다.

현재 대부분의 카라 기사에는 소속사의 무능함을 꼬집으면서 “차라리 해체하는 것이 더 낫다”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름다울 때 떠나는 것이 카라를 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라의 팬들은 말한다. “카라는 5=1”라고. 카라는 다섯 명이 하나였을 때 가장 빛나는 팀이라는 것을 팬들도 잘 알고 있다.

한류를 이끌며 많은 사랑을 받은 카라. 7년을 뜨겁게 달려온 그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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