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어떻게 해야 섹시해 보일까…거울 보며 연습”

입력 2014-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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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년차인 그룹 걸스데이가 ‘섬싱’으로 음원차트 1위를 독주하더니 방송사 음악프로그램까지 점령했다. 데뷔 이후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드림티엔터테인먼트

■ 미니앨범 ‘섬싱’으로 데뷔 후 최고의 인기 누리는 걸스데이

작년 ‘기대해’ ‘여자대통령’ 이어 3연타석 히트
음원차트·음악방송 1위 휩쓸고 CF도 7건이나
매 음반마다 다른 콘셉트…이번엔 고품격 섹시
어느새 선배급 아이돌…아직 보여줄 것 많아요


14일 오후 서울 등촌동의 한 음악방송 대기실. 걸스데이(소진·민아·유라·혜리) 멤버들이 피곤함에 지친 표정으로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심한 감기에 걸렸다는 막내 혜리의 충혈된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긴 패딩 점퍼 속에 몸을 감춘 이들은 눈꺼풀의 무게를 힘겹게 버티며 기자를 바라본다.

“어? 안녕하세요.”

3일 발표한 미니앨범 ‘섬싱’으로 신년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며 ‘대세’가 된 걸스데이. 주요 음원차트와 지상파·케이블채널 음악방송에서 1위에 오르고, CF모델 계약도 7건이나 되는 등 데뷔 후 최고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대기실 풍경은 그 환희의 이면이다.

졸음과 벌이는 힘겨운 싸움 못지않은 고충은 또 있다. 의상이다. 속이 비치는 시스루 스타일을 위해 겉옷과 속옷 일체형으로 제작한 무대의상은 입고 벗는 일이 상당히 번거로워 멤버들은 화장실에 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혹한까지 겹치면서 이들은 늘 “춥고 졸리고 화장실 가고 싶은” 상황과 싸워야 한다. 그래도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은 스스로도 대견하다.

걸스데이는 2013년 ‘기대해’와 ‘여자대통령’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신년 벽두 발표한 신곡 ‘섬싱’으로는 3연타석 성공을 완성해가고 있다. “노래가 좋고, 자신도 있어서 어느 정도 기대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이들의 입가엔 어느새 흐뭇한 미소가 흘렀다.

“작년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 같아 기분 좋다. 방송하러 다니다 보면 많은 분이 축하해주신다. 선배들이 ‘대박이다’ 축하해주시고, 특히 같은 노래 제목으로 활동하는 동방신기 선배들의 축하가 기억에 남는다.”

데뷔 후 음반마다 다른 콘셉트를 선보여온 걸스데이는 이번엔 ‘고품격 섹시’를 앞세워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귀여움이든, 섹시함이든 그 무엇이든 콘셉트가 주어지면 이들은 열심히 연습한다. 이번 콘셉트도 저마다 내재된 섹시함의 표출이라기보다 “그저 열심히 연습한” 덕이었다.

“어려웠다. 어떻게 하면 섹시해보일까, 거울 보며 많이 연습했다. 엄정화의 ‘초대’, 박지윤의 ‘성인식’ 영상을 많이 봤는데, 이 분들은 은근하면서도 섹시하더라. 많이 참고했다. 열심히 해서 주어진 역할을 해내고, 대중의 좋은 반응을 얻고…. 이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 좋다.”

공교롭게도 올해 초 컴백한 걸그룹들이 모두 ‘섹시 콘셉트’로 승부를 걸었다. 가장 앞서 나가는 걸스데이지만 “서로 조금씩 달라서 다행”이라며 “서로 응원해주고 있다”고 했다.

2010년 함께 데뷔한 씨스타가 작년 맹활약하고 올해 걸스데이가 바통을 이어받자 가요계에선 “걸그룹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건 잘 모르겠고, ‘아이돌 육상대회’ 녹화하는데 우리가 가장 선배더라. 아직 신인 같고 막내 같은데….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도도 높아지고, 노력하는 만큼 좋아해주시니 보람도 느낀다.”

걸스데이는 이번 활동을 마치면 또 다른 모습을 위해 다시 연습을 해야 한다. “잠 잘 시간도 모자란 판에 연애는 꿈도 못 꾼다”는 이들은 덕분에 특별한 관리 없이도 뛰어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가요계에서 더 확실히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 걸스데이도 잘 되고, 올해는 멤버 개개인이 더 잘 알려져야 한다. 그동안 음반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다. 걸스데이를 떠올릴 때, 한 가지만 생각하지 말고 다음에 보여줄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달라.”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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