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기자의 이구아수 리포트] 리조트내 수영장·미니축구장…몸풀기 시설은 굿

입력 2014-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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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이번 전지훈련과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이용하게 될 베이스캠프 버번 카타라타스 컨벤션&스파 리조트 외관(맨 위 사진)과 호텔에 있는 야외수영장(맨 아래 왼쪽)의 모습. 대표팀의 전용훈련장이 될 페드로 바소 스타디움은 한창 공사 중이다. 이구아수(브라질)|남장현 기자

■ 홍명보호 베이스캠프 가보니…

피트니스센터도 벤치프레스 등 설비 다양
침실은 염기훈 외 선수 2인1실…좁은 편
공식 훈련장 ‘페르도 바소’ 평탄화 작업중
대표팀 훈련 땐 아레나ABC훈련장 사용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2014브라질월드컵의 베이스캠프로 낙점한 지역은 브라질의 유명 관광지 포스 도 이구아수다. 이곳은 유네스코가 1986년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고, 또 2011년 세계 7대 관광지로 선정됐다. 아직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 일부 변수가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달 31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확정 계약서’를 발송해야 한다. 현재는 가계약 상태다. 그래도 지금 와서 한국이 베이스캠프를 다른 도시로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이구아수에 여장을 풀고 동계 강화훈련을 시작했다. 호텔과 훈련장도 모두 구했다. 하루하루가 금쪽같은데, 대회가 임박해서 익숙지 않은 환경으로 떠나는 건 무리다. 대표팀 관계자 역시 “아직 ‘사실상’이란 전제가 붙지만 이구아수가 베이스캠프 우선 지역”이라고 말했다. 스포츠동아는 대표팀이 머물고 있고 월드컵 기간 중에도 사용될 버번 카타라타스 컨벤션 & 스파 리조트와 함께 월드컵 공식 훈련장(아레나 페드로 바소)을 두루 살펴봤다.


● 숙소, 아직은 미흡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작년 12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마친 뒤 마지막 현장 방문지로 이구아수를 택했다. 가장 꼼꼼하게 살폈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대표팀이 월드컵 기간 중 가장 오래 머물 곳이기 때문이다.

일단 리조트는 깔끔한 편이었다. 수영장은 실내와 실외로 구분돼 있었다. 뒤편에는 미니 잔디축구장이 조성돼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풀기에 적합했다. 벤치프레스와 러닝머신 등 다양한 설비가 마련된 피트니스 센터도 나쁘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의 전용 식당도 깔끔했고, 방도 다소 좁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비교적 괜찮았다. 조용한 팀 미팅을 위한 회의실도 갖췄다. 이번 훈련에서 선수들은 2인1실을 사용 중이다. 염기훈(수원)만 유일하게 혼자 방을 쓰고 있다. 이근호(상주)-김신욱(울산), 하대성(베이징궈안)-김주영(서울), 이호(상주)-강민수(울산), 김승규(울산)-이범영(부산) 등이 룸메이트다. 홍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1인1실인데, 지도자들은 4층이고 선수들은 3층의 한 블록을 쓴다. 치료실도 2개의 방을 마련했다.

하지만 월드컵본선 때는 다르다. 최적의 휴식을 보장하도록 선수 개개인에게 넓은 침대가 비치된 싱글 룸이 제공된다. 치료실 역시 넓은 스위트 객실을 이용한다. 거실 공간까지 있어 산소텐트 등 다양한 치료기를 갖다 놓을 수 있다. 중요한 먹거리 문제도 해결됐다. 1차 식자재인 육류와 채소는 쉽게 구입이 가능하고 기본적인 밑반찬도 공수하면 된다. 대표팀은 이구아수에 입성하면서 김치와 김, 젓갈 등을 거의 다 준비해왔다. 나머지 부족한 품목은 이구아수 인접국인 파라과이의 한인식당에서 공급한다.

버번 카타라타스 호텔 지하에 마련된 헬스클럽



● 공사 중인 공식 훈련장

FIFA와 브라질월드컵조직위원회가 추천한 이구아수 지역의 월드컵출전국 공식 훈련장은 아레나 페드로 바소. 파라나주 리그 클럽인 플라밍고의 홈그라운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구아수에서의 첫 훈련에 앞서 이곳을 가장 먼저 찾았다. 홍 감독은 조 추첨 후 이구아수를 찾았을 때 훈련장 리모델링 현장에서 잔디, 시설 등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이번에는 코치들만 방문해 준공 상황을 체크했다. 현재 그라운드부터 관중석, 선수단 라커룸, 주변의 주차 공간 등이 전부 바뀌고 있었다. 특히 평탄화 작업이 진행 중인 그라운드에는 많은 인부들이 부지런히 움직였고, 책임 엔지니어들도 각자 파트로 나눠 감독 중이었다. 흉물스러운 구조물과 낡은 페인트 벽은 3월 중순이면 완벽하게 바뀔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이와 별개로 현금 인출기, 전용 인터넷과 공식 인터뷰 룸 등이 두루 마련된 24시간 간이 미디어센터를 운용할 계획이다. 유럽 등은 A매치나 국제대회 등이 열릴 때마다 원정지에서도 별도의 미디어센터를 준비해왔다.

한편 대표팀은 이번 훈련기간 동안 아레나ABC를 훈련장으로 제공받았다. 잔디 등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FIFA가 주문하는 월드컵 대회 규격에 미치지 못해 월드컵 기간에는 사용할 수 없다.

이구아수(브라질)|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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