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첫 훈련 공포의 20m 왕복달리기, 강철체력 성남파가 1등

입력 2014-01-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태극전사들이 16일(한국시간) 베이스캠프에서 첫 현지 적응훈련을 가진 가운데 심박측정기를 단채 체력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구아수(브라질)|남장현 기자

■ 홍명보호 첫 훈련 ‘체력 끌어올리기’ 현장

김태환·박진포 생존…안익수 전 감독 영향
개인훈련은 울산파…소속팀 스타일 드러나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이구아수에서 동계 강화훈련을 하는 태극전사들을 보고 있으면 소속 팀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난다. 대표 선수들은 아직 시차적응도 덜 됐고, 비 시즌 중 몸도 많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홍명보호의 새해 첫 훈련 핵심은 체력 끌어올리기였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할 당시 허정무호는 그해 1월 남아공에 이어 스페인 말라가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하며 일명 ‘공포의 삑삑이’라 불리는 쿠퍼 테스트(체력 평가 방법 중 하나)로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렸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 직전까지 혹독한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원성을 샀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도 이구아수 도착 당일,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가슴에 심박 측정기를 차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휘슬소리에 맞춰 20m 왕복 달리기를 진행했는데, 20여 분의 테스트 결과 1등은 성남 멤버들이었다. 나란히 왼 측면 전방과 후방을 책임진 김태환-박진포는 동료들을 따돌리고 최후의 생존자가 됐다. 모두 강철 체력을 주문해온 안익수 전 성남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만 눈에 띈 건 아니었다. 개인훈련에서는 울산파가 모범을 보였다.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울산 현대 전현직 멤버들은 적극적인 개별훈련을 통해 컨디션 조절에 임했다. 상무 입대 전까지 울산에 몸담은 이근호와 이호는 소속 팀 후배 김신욱과 함께 자발적으로 몸을 풀었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는 아침 일찍 호텔 주변 러닝을 하면서 대표팀 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실제 울산은 김호곤 전임 감독 시절부터 ‘자율’을 강조했는데, 대표팀에 왔다고 해서 생활 패턴이 달라질 리 없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 각자 스타일이 다르지만 목표를 향해 뛰는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구아수(브라질)|남장현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