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런데 강정호 덕분에 롯데 김시진 감독이 ‘때 아닌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이 일본프로팀의 스프링캠프에 초청을 받은 선구자 격이기 때문이다. 미국 애리조나서 롯데 전훈을 지휘 중인 김 감독은 19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한양대 입학 전, 일본 롯데 오리온스의 캠프에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롯데 오리온스 감독은 400승 투수이자 한국계로 알려진 가네다 마사이치(한국명 김경홍)였다. 김 감독은 “가네다 감독이 한국계라서 한국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당시 고교졸업반이던 나와 고 최동원, 김용남 3명이 가네다 감독의 추천으로 롯데 오리온스 캠프로 갔다”고 기억했다. 대구상고 김시진, 경남고 최동원, 군산상고 김용남은 ‘58년생 3인방’으로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 받았다. 1977년의 일이라 한국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의 일이다.
김 감독은 “거기서 일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았고, 청백전도 던졌다”고 말했다. 당시 가네다의 눈에 들어 양자 제의까지 받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한양대 입학이 예정돼 있어서 돌아왔지만 그때 김 감독이 일본에 남았더라면 어찌됐을까?
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