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기자의 여기는 이구아수] 신의 물방울…김신욱 ‘이구아수’ 결의

입력 2014-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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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공격수 김신욱이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 폭포를 찾아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향한 부푼 꿈을 그렸다. 환한 표정으로 주먹을 불끈 쥔 김신욱. 이구아수(브라질)|남장현 기자

“이구아수 폭포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물줄기 처럼,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
한국축구 또 한번의 기적을 위해…작은 물방울이 되겠다”


“솔직히 아무 말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죠. 너무 위대하고 대단해서….”

브라질 파라나주의 포스 도 이구아수에 위치한 이구아수 폭포를 본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공격수 김신욱(26·울산 현대)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거대한 자연경관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었고 몸이 떨렸다.

홍명보호는 15일(한국시간) 도착한 이구아수에서 혹독한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쌓여가는 태극전사들의 친분만큼이나 월드컵 출전을 향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훈련기간 내내 초긴장 상태로 지낼 수는 없는 법. 홍명보 감독은 18일 선수들과 함께 이구아수 폭포로 향했다. 작년 12월 초 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마친 홍 감독은 “기회가 되면 선수들을 데려와 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한 달여 만에 이를 성사시켰다.

김신욱은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뒤 항상 이구아수를 마음에 그렸다. 대학(중앙대)시절, 전지훈련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이구아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 본선 베이스캠프가 마련될 이구아수에서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향한 부푼 꿈을 키우고 싶었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2010년 1월 진행된 남아공 전훈에 참석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당시는 사실상 ‘초청자’ 신분이었지만 올해는 위상이 달라졌다. 브라질 출국길에 그는 “이구아수 폭포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물결과 같은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런 그가 이구아수 폭포 앞에 섰다. “아름다움도 컸지만 월드컵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

대표팀 동계훈련에 대비한 김신욱의 준비는 치밀했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19골6도움을 기록해 ‘완전체 공격수’로 거듭난 그는 시즌 후에도 혹독하게 자기관리를 했다. 균형 잡기(밸런스)훈련과 코어(몸통 근육)운동에 매진했다. 상·하체를 모두 단련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사실 그의 프리시즌은 정말 바빴다. 연말연시에 숨 돌릴 틈 없이 스케줄이 많았다. 하지만 동갑내기 개인 트레이너 이창현 씨가 늘 김신욱과 동행했다. 심지어 언론 인터뷰가 잡히는 날에도 약속장소 인근의 피트니스센터를 찾아 몸을 만들었다. 효과는 컸다. 체지방이 작년 시즌 직후 14%에서 13%로 줄였고, 체중도 1kg 줄여 99kg까지 만들었다. 아울러 더 이상 발목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 이 씨는 식단까지 짜 친구를 도왔다. 대표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도 김신욱의 보고서에 흡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이구아수 폭포 방문을 마친 김신욱은 스스로를 ‘물방울’에 빗댔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거대한 폭포를 만들었다. 나도 한국축구의 또 다른 기적 창조, 8강 도전을 향한 작은 물방울이 되고 싶다. ‘배려와 존중’이란 (홍명보) 감독님 메시지대로 작은 물방울들인 우리가 한데 뭉쳐 월드컵에서 큰 폭포 줄기를 만들겠다.”

이구아수(브라질)|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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