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고참들 후배에 훈훈한 특별 레슨

입력 2014-0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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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참 선수들이 후배들의 훈련을 돕기 위해 휴식을 마다하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이병규(9번)가 후배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위 사진) 이진영(오른쪽)이 오지환에게 타격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자아발전’ 명명한 개인훈련 시간 활용
이병규·이진영 등 휴식 반납하고 도와


LG는 1차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자율훈련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에 팀 훈련을 마친 뒤 오후에는 선수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훈련하는 일명 ‘자아발전’ 시간을 정해놓았다.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서 타격 또는 수비훈련을 소화하면 된다. 20일(한국시간) ‘자아발전’ 시간에는 특별 레슨이 진행됐다. 몇몇 고참 선수들이 나서서 후배들의 훈련을 도왔다.

이병규(9번)는 배팅볼 투수를 자청했다. 단순하게 볼만 던진 것이 아니었다. 타석에 들어선 후배들에게 특정 상황을 부여하고, 그에 맞는 타격을 해보라고 지시했다. 주자를 진루시킬 수 있도록 밀어치고, 3루에 주자가 있을 경우 외야플라이를 때려내는 등 팀 플레이를 염두에 둔 타격을 주문했다. 이뿐 아니라 후배들의 타격자세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올 시즌부터 주장을 맡은 이진영도 후배 지도에 나섰다. 이진영은 오지환이 타격 시 양쪽 팔이 벌어지는 약점을 고칠 수 있도록 고무줄을 이용해 양 팔을 고정시키고 타격해보라고 했다. 타격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세를 수정해주기도 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미국 전훈을 시작하면서 고참들에게 “훈련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라”고 지시했다. 나이가 많은 고참들의 경우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를 하면 시즌 준비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 고참들은 오전 팀 훈련을 소화한 뒤에도 숙소로 돌아가 쉬지 않고 그라운드로 나와 후배들의 훈련을 거들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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