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동아닷컴DB
KBS 2TV ‘예쁜남자’ 종영 이후 약 일주일 간의 휴식기를 가진 장근석의 얼굴에는 다시 에너지가 넘쳤다.
20일 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장근석을 만났다.
장근석은 “드라마도 끝나서 홍보 자리도 아니니 그냥 사교 모임 정도로 생각해 달라”며 웃었다.
‘예쁜남자’의 부진이 속이 쓰릴 법도 한데 장근석의 소감은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예쁜남자’를 선택했을 것이다”였다.
“소재가 정말 재미있고 20대의 밝고 귀여운 나의 모습을 작품에 녹여내고 싶었다. ‘예쁜남자’는 내 인생에서 마지막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부진의 이유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처음부터 생각했다. 잘 되도 내 탓이고, 안 되도 내 탓이라고. 실패한다고 안주하고 싶지는 않다. ‘사랑비’가 잘 되지 않았을 때도 나는 주눅 들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골랐고, 그 다음인 ‘예쁜남자’도 기대보다 안 됐을 뿐이다. 사람들은 왜 100점짜리 성적표를 원하는 걸까. 마라톤 같은 인생에서 몇 번의 실패는 당연한 것 아닐까.”
아직 장근석에게 ‘예쁜남자’는 끝이 아니다.
일본 등 해외 프로모션이 남았고, 관련 마케팅 행사에도 참석해야 한다. 장근석이 ‘예쁜남자’의 독고마테와 완전히 이별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면서 장근석은 잇따른 작품 부진에도 자신을 찾아주는 곳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웃었다.
그는 “솔직히 나는 한국에서 1등이 아니다. 그런 나에게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대본이 들어온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고 말했다.
여전히 대중들에게 배우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지 못했다며 장근석은 “연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진심으로 연극에 출연하고 싶다. 대중은 아마 내가 연극을 하고 싶다고 하면 호기로 덤벼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것 역시 내가 깨야 하는 벽이다. 주변에서는 ‘하고 싶으면 하면 되지’ 한다. 물론 연극을 하면 팬들이 표를 사주고, 매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대중에게 연기를 인정받는 것이다”며 조심스럽지만 강한 어조로 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한 강한 갈증을 드러냈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