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포토]고수 ‘고비드(고수+다비드)의 조각같은 얼굴’

입력 2014-01-22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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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는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영화 ‘반창꼬’로 만났을 때는 말수가 적었고, 수줍음도 많았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반갑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점심식사는 했냐”며 말을 걸기도 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지난 인터뷰 때도 날씨가 추웠던 걸 기억하느냐고 묻자 그날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비록 말은 없었지만, 당시를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그동안 갖고 있던 ‘까칠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말 한마디도 신중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바뀌게 됐다.

바뀐 건 또 있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가 된 고수의 눈빛은 훨씬 깊어졌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 고수는 마약범으로 오인받아 대서양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세상에 호소하는 가장 종배 역을 맡았다. 그래서일까? 고수의 눈빛에서 종배의 현실이 더욱 쓰리게 느껴졌다.

조각같은 외모 때문에 ‘고비드’라는 별명까지 얻은 고수. 이제는 외모뿐 아니라 눈빛과 진한 연기로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됐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그에게서 사람 냄새 나는 진짜 배우의 모습이 엿보였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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