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초의 기적…SK, 단독 선두 탈환

입력 2014-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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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선수들이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SK는 이날 승리로 단독선두가 됐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SK, 1점차 극적 역전승…5연승 질주

헤인즈, 경기 종료 직전 자유투 얻어내
2개 모두 적중 73-72 승…LG는 3위로
전자랜드, KT와 공동 4위…삼성 8연패

4.4초의 기적이었다. SK가 4쿼터 종료 4.4초를 남기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SK는 4쿼터 종료 30초 전까지 71-72로 뒤지고 있었다. 공격권까지 LG에 있었다. 여기서 LG는 지공을 편 뒤 마지막 공격을 문태종에게 맡겼으나 실패했다. 리바운드를 잡아낸 SK 헤인즈는 질풍 드리블로 LG 코트를 파고들다 반칙을 얻어냈다. 여기서 자유투 2개를 모두 적중해 73-72로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가드 김시래가 마지막 뒤집기 슛을 노렸으나 빗나갔다. LG 김진 감독은 경기 직후 “왜 파울을 불지 않느냐?”며 양복 재킷까지 벗어가며 격렬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로써 SK(28승11패)는 LG(27승12패)의 6연승 기세를 잠재우고, 시즌 5연승을 거두며 단독 1위를 탈환했다. 반면 LG는 이 패배로 모비스(27승11패)에도 밀려 3위로 떨어졌다.

SK 문경은 감독은 26일 홈코트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전을 앞두고 “(LG, 모비스와 대결할 때에는) 점수차까지 신경 쓴다”고 말했다. 시즌 승률이 똑같아지고, 맞대결 전적도 3승3패로 같이 맞서는 사태까지 대비하고 있는 발언이다.

문 감독이 의식한 이날 경기의 두 가지 포인트는 ‘10개 구단 전체 1위인 LG의 속공과 센터 제퍼슨을 어떻게 막느냐’였다. 속공은 SK 김선형∼변기훈 가드 라인이 LG 가드 김시래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앞 선에서 밀리지 않았다. 제퍼슨도 3쿼터까지는 완벽에 가깝게 무력화시켰다. SK는 3쿼터 한때 49-39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은 듯했다.

그러나 이 순간부터 LG의 3점슛이 터지기 시작했다. 김시래가 막히자 대체 투입된 조상열과 유병훈의 3점슛이 잇달아 적중되면서 LG는 3쿼터 점수를 59-60으로 1점차로 좁혔다.

그리고 4쿼터 위력을 되찾은 제퍼슨은 연속 슬램덩크로 분위기를 잡아갔고, SK 센터 심스와의 골밑대결에서 압승하며 제공권을 장악했다. SK가 제퍼슨에 수비를 집중시키면 외곽에서 슛이 터졌다. 유병훈의 3점슛이 꽂히며 69-62까지 스코어가 벌어진 순간, 흐름은 LG로 넘어간 듯했다.

그러나 SK는 심스를 빼고 협력수비로 제퍼슨을 막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헤인즈를 득점원으로 활용해 차곡차곡 점수를 따라갔다. 4쿼터 종료 30초를 남기고 SK는 71-72까지 추격했고, 마지막 수비에 성공한 뒤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헤인즈의 자유투 2방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헤인즈는 14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편 전자랜드는 이날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KT에 96-69로 완승을 거뒀다. 21승17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KT와 공동 4위가 됐다. 또 전주에서 KCC는 삼성을 84-78로 잡고 5연패에서 탈출, 단독 7위가 됐다. 반면 삼성은 8연패에 빠졌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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