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바람이 분다’, 전범 미화 논란에도 애니상 각본상 수상

입력 2014-02-03 10: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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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바람이 분다’, 전범 미화 논란에도 애니상 각본상 수상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난해 은퇴 전 마지막으로 내놓은 작품 ‘바람이 분다’가 애니메이션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애니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바람이 분다’는 1일(현지시각) 국제애니메이션영화협회 주최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니상’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각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날 작품상은 디즈니의 ‘겨울왕국’에 돌아갔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지난 2003년에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각본상을 수상한 ‘바람이 분다’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처음으로 실존 인물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호리코시 지로는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의 함상전투기인 ‘제로센’을 설계한 인물이다.

또 ‘제로센’은 태평양전쟁 초기 미국의 전투기를 압도, 일본의 승리를 이끌었으며 ‘자살특공대’ 가미카제의 자살 폭탄 공격에 쓰인 바 있다.

이 때문에 ‘바람이 분다’는 국내에서 전범 미화라는 오해를 샀다. 영화 속에는 전범기인 욱일기도 등장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지난해 9월 은퇴를 선언했다. 이유는 건강 악화 등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발언 등으로 부담감 때문이라고 추측했으나 공식입장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은퇴선언 후 복귀한 바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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