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는 지금 “부처핸섭”

입력 2014-02-0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돌부처’ 오승환은 일본에서도 연일 화제의 중심이다. 요미우리에 필적하는 인기구단인 한신에서 수호신을 ‘모셔’ 왔으니, 그의 모든 것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작명’에 일가견이 있는 일본 언론답게 오승환 관련 신조어들을 경쟁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스포츠동아DB

■ 신조어로 본 ‘오승환 신드롬’

인기구단 한신서 특급대우 ‘연일 화제’
부처커브·돌부처 바디 등 신조어 생산
한신, 훈련영상 신인선수 배부 계획도

‘돌부처’ 오승환(32·한신)이 일본에서 연일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한신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요미우리에 필적하는 인기구단이다. 특급대우로 한국에서 모셔온 수호신이기에 그에게 쏠리는 관심은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한국 시절 만들어진 ‘돌부처’란 독특한 별명과 그의 탄탄한 몸매, 이색적인 훈련법이 일본 내에서도 신선하게 팬들에게 어필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작명’에 일가견이 있는 일본 언론은 처음엔 ‘돌부처(石佛)’로만 소개하더니, 이젠 여기에서 파생된 신조어들을 경쟁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신조어들을 통해 ‘오승환 신드롬’을 들여다본다.


돌부처 정식

지난해 말 오승환이 한신에 입단하자 연고지인 오사카 시내 코리아타운에서 ‘돌부처 정식’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해 화제를 모았다.


부처 커브

오승환이 1월 2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의 한신 캠프에 합류해 첫 훈련을 시작하면서 시속 90km대의 슬로커브를 던지자 산케이스포츠는 ‘한국에서 157km 직구와 슬라이더로 승부해온 마무리투수가 새로운 구종을 선보였다’고 전하며 ‘오승환이 돌직구와 상반되는 마시멜로 같은 부처 커브도 숨기고 있다’고 표현했다. 오승환이 시험 삼아 던진 슬로커브는 단숨에 ‘부처 커브’로 명명됐다.


통나무 허벅지

이에 앞서 괌에서 몸을 만든 오승환의 허벅지에도 시선이 꽂혔다. 스포츠호치는 1월 19일 ‘오사카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했던 한 달 전과는 다른 사람처럼 뺨은 마르고, 허벅지는 통나무 같았다’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분무기 훈련법·돌부처 학원

스포츠닛폰은 3일 ‘오승환이 돌직구를 위한 자신만의 트레이닝 방법인 분무기 훈련법을 젊은 투수들에게 가르쳤다’고 보도했다. 팔을 지면과 평평하게 뻗은 뒤 분무기의 물이 다 떨어질 때까지 검지와 중지로 손잡이를 당기는 훈련. 오승환은 팔꿈치 부상을 당했던 2009년부터 이 훈련을 시작했다. 스포츠닛폰은 ‘분무기 훈련법이 평균 시속 150km를 찍는 돌직구의 초석이 됐을 것이다. 앞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분무기가 필수품이 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며 ‘돌부처 학원을 개설했다’고 덧붙였다.


돌부처 바디·머신

닛칸스포츠는 4일 ‘한신이 올해 신인선수에게 배부할 훈련용 DVD 모델 역을 오승환에게 맡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거의 완벽한 몸매를 가졌다”는 구단 트레이너의 말을 소개하며 한신은 집중적으로 오승환의 상체훈련 영상을 담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의 근육으로 다져진 몸매를 ‘돌부처 바디(body)’로 표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5일 외국인선수 랜디 메신저가 오승환의 단단한 몸을 보고 ‘머신’이라는 별명 붙여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반팔 차림으로 다니고, 로봇처럼 움직이며 훈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