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테임즈 ‘외야수 → 1루수’ 합격점

입력 2014-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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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야마이코 나바로-NC 에릭 테임즈(오른쪽).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NC 다이노스

전문 1루수 필요…시범경기 통해 확정
삼성은 나바로 외야수 변신 실패 고민


외국인타자들이 돌아오면서 각 팀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수비 포지션이다. 아무리 뛰어난 용병 타자더라도 팀의 주축 선수와 자리가 겹치면 감독의 머리는 복잡해진다. 팀 분위기도 문제다. 최고의 선택은 꼭 필요한 자리에 타격 능력까지 최고인 외국인타자를 영입하는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 창단 첫 4강을 노리는 NC는 최선책을 찾지 못했다. 삼성은 경찰에 입단한 배영섭의 빈 자리를 대신할 외야수를 원했다. 내야 라인업은 이승엽, 채태인, 김상수에 박석민, 조동찬까지 화려하다. 김종호, 이종욱, 나성범으로 외야진을 구성한 NC는 전문 1루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삼성과 NC의 선택은 전천후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와 외야수 에릭 테임즈였다.

나바로와 테임즈 모두 높은 출루율와 장타력을 갖춰 낙점됐다. 그 대신 수비 포지션은 훈련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기로 했다. 그러나 포지션 변신은 프로선수에게도 힘든 일이다. 2012시즌 잠시 1루수를 맡았던 KIA 김원섭은 고교 시절 유격수였고, 외야 수비능력에서도 리그 최고 수준이었지만 “제발 1루 쪽으로 공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프로 내야수들의 송구와 강습타구는 아마추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강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1차 스프링캠프 종료를 앞두고 나바로와 테임즈는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았다. 나바로는 ‘외야 불가’, 테임즈는 ‘1루수 적합’ 판정을 얻었다.

삼성은 나바로의 외야 수비력이 실전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야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다행인 점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것이다. 3루수와 유격수가 전문이지만 전력구성상 2루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외야수 출신 테임즈는 가장 염려스러웠던 포구와 강습타구 처리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 1루 수비를 한 경험이 있어 적응이 빨랐다. 이동욱 수비코치의 전담 지도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전은 다를 수 있다. NC는 시범경기를 통해 테임즈의 1루수 기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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