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216승을 올린 명 투수이자 은퇴 후 중계 마이크를 잡으며 ESPN의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커트 실링이 암 진단을 받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6일(한국시각) 실링이 암 진단을 받아 해설위원을 비롯한 방송 관련 일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링이 걸린 암의 종류를 비롯해 현재 상태와 치료 일정, 향후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실링은 “나는 내 의료팀과 함께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동안 축복받은 삶을 살았고, 신께서 가족들에게 내린 축복에 감사하며 살았다. 다른 이들이 그랬듯 신념을 갖고 이 싸움을 받아들이겠다”며 암 투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링은 지난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쳤다.
전성기는 애리조나 시절로 2001년과 2002년 각각 22승과 23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랜디 존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어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는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과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존슨과 함께 공동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2004년에도 21승을 올리며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리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등극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이 된 2007년에도 9승과 평균자책점 3.87을 올리며 제 몫을 다 했고, 팀이 3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메이저리그 20년 통산 569경기(436선발)에 등판해 3261이닝을 던지며 216승 146패 평균자책점 3.46과 탈삼진 3116개를 기록했다.
한편, 실링은 지난달 초 공개된 2014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29.2%를 득표하는데 그쳐 입회에 실패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