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일본 가고시마 2차 스프링캠프에서 1번타자 찾기에 집중한다. 이승화(가운데)와 김문호(오른쪽)가 경합 중이지만, 손아섭(왼쪽)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동아DB
이승화·김문호 1번타자·좌익수 후보
타격 기대 못미칠 경우 선택 어려워져
5선발·내야수는 신진급이 주전 배치
베테랑급이 백업으로 경쟁 불 지펴야
롯데 선수단 본진이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를 종료하고, 1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다. 곧바로 일본 가고시마로 출국해 이미 사이판 1차 캠프를 조기에 마치고 들어와 있는 투수진과 함께 2차 캠프에 돌입한다. 롯데는 쇄골 통증을 호소한 베테랑 타자 장성호 외에 내야수 이여상, 투수 송주은, 신인 4명 등을 가고시마 2차 캠프에서 제외했다. 발톱 수술을 받기 위해 조기 귀국했던 외야수 전준우는 몸이 회복되는대로 다시 합류한다.
● 가고시마 캠프의 화두①=퍼즐 맞추기
롯데 구단 안팎에선 캠프를 둘로 쪼개는 부담을 감수하고, 사이판 대신 애리조나에 본진을 차린 결정이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이판구장의 환경상, 롯데의 고질인 수비강화 훈련이 어려웠는데 애리조나에선 집중적으로 할 수 있었다. 날씨도 좋았다. 부상선수 역시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애리조나에서 체력을 끌어올린 롯데는 가고시마에서 실전을 치르며 포지션별 적임자를 선별한다.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큰 틀에서 변동은 얻을 듯하다. 보강전력의 쓰임새도 윤곽이 드러나 있다. 따라서 최대 관건은 1번타자 찾기다. 이승화와 김문호가 1번타자와 좌익수 자리를 놓고 시범경기 때까지 경합할 상황이다. 그러나 둘 다 타격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한다면 김시진 감독은 전준우, 황재균, 손아섭 등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특히 손아섭의 1번 기용은 딜레마다. 가장 잘 치는 타자에게 타격 기회를 많이 준다는 이점이 생기지만, 손아섭의 타격 스타일이 1번에 맞느냐는 부분이 걸린다. 손아섭이 중장거리 타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선택이 더 어렵다.
● 가고시마 캠프의 화두②=백업 살리기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뚜렷했던 롯데는 백업을 보강해야 장기 레이스에 대비할 수 있고, 팀에 긴장감을 불러올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롯데는 신진급이 주전, 베테랑이 백업이 되어야 한다는 현실이다. 2루수 정훈, 유격수 신본기는 주전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조성환, 박준서, 문규현, 박기혁 등 베테랑급이 경쟁구도를 형성해줘야 내야진이 활성화된다.
5선발을 확정해야 하는 선발진 역시 마찬가지다. 이상화, 이재곤 등 신진급이 앞서가지만 심수창, 이용훈 등 베테랑급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