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 김승대, 세련되고 강해진다

입력 2014-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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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프로 2년차 미드필더 김승대가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작년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을 안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포항 김승대에 거는 기대

지난해 후반기 스틸타카 패스축구 선봉
터키 전훈서 멀티 플레이어 능력도 검증
“올해는 잔 실수 없애고 공격 포인트 욕심”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김승대(23)가 더욱 세련되고 강해졌다.

프로 2년차 김승대는 작년 후반기 혜성 같이 나타났다. 전반기 수비형 미드필더로 몇 차례 교체 출전한 것이 전부. 하지만 후반기에 기회를 잡았다. 황진성의 부상 이탈과 신진호의 카타르SC 이적으로 무주공산이 된 공격형 미드필드 자리를 꿰찼다. 전북과 FA컵 결승전에서 데뷔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기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다. 21경기 출전 3골6도움. 스피드와 순발력, 패싱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특히 패스축구에 스피드를 강조하는 황선홍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골머리를 앓던 포항의 걱정을 말끔히 해소했다. 믿고 쓰는 포항 출신 유스의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K리그 사상 첫 더블(정규리그-FA컵 우승) 달성에 큰 기여를 했다.

올해는 더욱 큰 책임감을 껴안게 됐다. 포항의 빠듯한 살림 때문에 공격진이 더욱 위축된 것이다. 박성호와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믿을 만한 최전방 공격수로 배천석만 남았다. 노병준과 황진성의 이탈로 공격진 전 포지션에 전력누수가 심각하다. 김승대에게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더욱이 같은 포지션 경쟁자이자 후배 문창진, 이광혁을 이끌어야 한다. 작년 이상의 활약을 해줘야 포항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2년차에게 주어진 역할이 이처럼 무겁다.

김승대는 터키 안탈리아 전훈에서 황 감독의 집중 점검을 받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측면 공격수와 제로 톱 전술의 가짜 공격수로 뛰었다. 황 감독이 위기의 타개책으로 내놓은 멀티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전훈 초반에는 수차례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감기에 걸리면서 컨디션을 쉬이 끌어올리지 못했다. 황 감독의 새로운 전술적 구상이 낯설어 선수들과의 호흡에서도 엇박자를 냈다.

하지만 주어진 역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반복된 훈련을 묵묵히 소화하며 최선을 다했다. 전훈 막판 감각을 되찾았다. 8일 열린 데브로치니(헝가리)와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대표팀에서 합류한 이명주와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김승대는 터키 전훈을 기분 좋게 마치며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제 포항에서 새 시즌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열흘 가까이 다가온 세레소 오사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만 뛰었던 것 같다. 올해는 작년의 잔 실수 없이 세련되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과감한 모습으로 공격 포인트에 많은 욕심을 낼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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