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손민한·이혜천·박명환 사연에 큰 감동 받았다”

입력 2014-02-19 17: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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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DB

[동아닷컴]

박찬호(41)가 NC 다이노스 선수들을 만난 뒤 느낀 감동을 글로 전했다.

박찬호는 지난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기 공룡의 성장’이란 제목의 글을 남겼다. 박찬호는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 중인 NC 스프링 캠프에 초청돼 선수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글에서 박찬호는 “애리조나에 있는 NC 다이노스 캠프에 초대 받아서 다녀왔다”고 말문을 연 뒤 “이번에 만난 아기 공룡들은 아기 공룡이라고 보기에는 많이 성숙된 모습으로 청년 공룡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찬호는 “첫날은 전체 선수들 앞에서 강연을 했고, 둘째날은 투수들과의 시간을 가졌다”며 “전체 선수들을 위한 자리에는 코치 한 분이 맨 뒤에서 내 이야기를 들으며 열심히 메모하는 모습이 특별한 감동을 줬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둘째날 투수들과의 시간에서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손민한, 이혜천, 그리고 박명환 선수가 이 자리에서 말한 지난 사연들과 간절한 심정 등은 큰 감동을 줬고, 그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 속에서 공통된 점인 야구 사랑과 가족 사랑은 내게 큰 의미와 교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손민한, 이혜천, 박명환의 이야기에서 감동을 받은 대목을 짧게 전하기도 했다. 이어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 만들어진 자리가 오히려 선배인 내게 교훈을 주는 자리가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더 성장하고 또 다른 새로움으로 시즌에 도전하는 청년 공룡들의 화이팅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찬호가 홈페이지에 남긴 글 전문>

아리조나에서 있는 NC 다이노스 캠프에 초대받아서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만난 아기공룡들은 아기공룡이라고 보기에는 많이 성숙된 모습으로 청년공룡이 된것을 봤습니다.

첫날은 전체선수들 앞에서 강연을 했고 둘째날은 투수들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체 선수들을 위한 자리에 코치 한 분이 맨 뒤에서 저의 이야기를 들으면 열심히 적으시는 모습도 제게는 특별한 감동을 줬고 투수들만을 위한 자리에서는 투수는 아니지만 주장으로서 자신이 속한 팀의 투수들을 생각하는 마음과 새로운 투수들을 알고 싶어서 쉬는 시간을 버리고 함께 참석한 이호준 주장도 제게 특별한 감동을 줬습니다.

더욱 제 가슴에 감동을 심어준건 제 이야기들을 열심이 듣고 질문해준 선수들도 있지만, 후배들앞에서 손민한, 이혜천,그리고 박명환 선수의 지난 사연들과 간절한 심정들을 이야기해준 것들이 큰 감동을 줬고 그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속에서 공통된 점인 야구사랑과 가족사랑의 표현들은 제게 큰 의미와 교훈이 됐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경험한것들을 나누려고 만들어진 자리에 오히려 제가 후배들의 사연속에서 저의 지난 시간들을 되새기게 되었으며 큰 감동과 배움을 얻을수 있는 소중한시간이었습니다.

손민한 선수의 이야기 속에서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잘할 때는 가족에 대한 애뜻한 사랑의 깊이를 미처 몰랐는데 유니폼을 벗게 되고 다시 마운드 위에 오를수 없는 현실에 놓인 자신을 야구 잘할 때와 똑같이 가장이고 아빠이고 남편으로 사랑을 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는 대목이 굉장히 감동스러웠으며 가족을 위해 다시 한 번 도전해야 겠다는 마음에 용기를 낸것이 결국 재기할 수 있었던 큰 힘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더욱 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혜천 선수의, 언제라도 변함없이 빠른볼을 던질수 있고 잘할 수 있을거란 지난 신간의 자만이 후회되며 어릴 때 조금 더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못하고 선수로서 야구에 최선을 다하는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들 또한 후회되면서 이제부터는 마지막이라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간들을 최선을 다할거란 다짐의 이야기로 후배들에게 지금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 주는 대목이 감동스러웠습니다.

박명환 선수의 이야기 또한 손민한 선수의 이야기와 이혜천 선수의 이야기를 더욱 의미있게 힘을 주는 스토리들이 감동스러웠는데... 팀들을 옮겨다니면서 부족한 환경으로 부터 나아지는 환경 속에서 안주하고 자신을 꾸준하게 노력시키지 못했던 점들을 이야기했고, 부상 속에서 정신적인 부상이 더욱 치유하기 힘들었다는 대목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박명환 선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감은 결국 자기 자신을 용기있게 도전시키면서 만들어지는 심리습관이라는걸 느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으려고 만들어진 자리가 오히려 선배인 내게 교훈을 주는 자리가 돼서 기쁘고 감사하며 후배들은 함께 땀흘리는 선배이자 동료들의 스토리가 자신의 현실이고 미래가 될거라는 생각인듯 모두들 이야기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메모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올해 NC의 목표는 더 많이 이기고 더 좋은 팀, 강한팀 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주고싶은 메세지들은 꾸준함에서 주어지는 기회들, 그리고 노력과 인내는 결국 성숙을 이루게 할 것이며 특히 이번같은 소통들과 공유의 시간들이 단단한 팀워크가 될거라는 메세지를 전달했습니다.

더욱 성장하고 또 다른 새로움으로 시즌에 도전하는 청년공룡들의 화이팅을 기대합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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