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김연아, 피겨 女 싱글 은메달… 올림픽 2연패 아쉽게 무산

입력 2014-02-21 04: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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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아쉽게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69점과 예술점수(PCS) 74.50점으로 144.1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4.92점)를 합쳐 219.11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224.59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동메달은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216.73점)가 따냈다.

김연아는 소냐 헤니(노르웨이·1928~1936년 3연패), 카타리나 비트(구 동독·1984~1988년)에 이어 26년 만이자 동계올림픽 역사상 세 번째로 피겨 여자 싱글 2연패를 노렸으나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 했다.

김연아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태극기를 두른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출전 선수 24명 중 마지막으로 연기에 나선 김연아는 앞선 순서까지 1위였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를 넘기 위해 최소 149.68점 이상을 기록해야만 했다.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50.06점)에 버금가는 높은 점수가 필요했던 것.

피아졸라의 탱고곡인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트리플 플립,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점프,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스텝 시퀀스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런 연기가 이어졌다.

경기 시작 2분 후, 점프시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는 구간에 들어선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더플 토루프-더블 루프 점프, 트리플 살코 점프도 완벽 소화했다.

레이백 스핀,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도 깔끔하게 소화한 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 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피겨 여왕’의 마지막 무대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김연아(왼쪽)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운데·러시아),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점수가 발표되고 은메달이 확정된 김연아는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때부터 불거져 나온 러시아의 ‘홈 텃세’가 분명히 떠오르게끔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아사다 마오(일본)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분전했으나 전날 쇼트프로그램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198.22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러시아의 피겨 ‘샛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는 첫 올림픽 무대에서 200점 대를 돌파(200.57점)하며 5위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의 피겨 ‘유망주’ 김해진(17·과천고)과 박소연(17·신목고)은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의미있는 발걸음을 뗏다. 김해진은 149.48점으로 16위, 박소연은 142.97점으로 21위로 경기를 마쳤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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