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동화.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는 12일부터 3월 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을 거점으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를 마치고 오키나와에 들어온 뒤로는 주로 실전 위주의 일정을 소화한다. SK는 매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하는데, MVP에게는 이만수 감독이 1만엔(약 10만5000원)의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조동화(33·사진)는 24일까지 총 8번의 연습경기에서 2번이나 MVP를 차지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어느 때보다 크다. 눈빛부터가 다르다는 얘기도 나온다. SK 관계자는 “이만수 감독이 조동화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연습경기임에도 과감한 주루플레이 등 투지 있는 모습으로 선수단에 큰 자극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2만엔의 상금도 그의 몫이었다. 그러나 조동화는 그 돈을 자신의 주머니 속에 넣지 않았다.
조동화는 MVP를 받을 때마다 포수 허웅(31)에게 상금을 넘겼다. 그는 “선배로서 그걸 다 가져가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웅이의 열정적인 모습이 무척 예뻐 보였다”고 설명했다. 허웅은 비록 주전 포수는 아니었지만, 성실한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는 선수다. 이번 캠프에서도 타격폼을 수정했는데, 후배들은 “끊임없이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멋지다”고 말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주전을 꿰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그러나 SK의 오키나와 캠프에선 ‘동료애’라는 이름의 훈훈한 바람도 불어온다.
오키나와|전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