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화수분야구…송일수감독 행복한 고민

입력 2014-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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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송일수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 주전 라인업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송 감독은 “좋은 선수가 많아 잠도 못 이룬다”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스포츠동아DB

허경민·최주환·장민석 등 자원 즐비

일본 미야자키에서 선수단을 이끌고 전지훈련 막바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두산 송일수(64) 감독은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두꺼운 선수층 덕분이다.

송 감독은 1월 전지훈련을 앞두고 “주전 자리가 확보된 선수는 김현수 한 명뿐이다”며 대대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두 달여의 전훈 기간 중 송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 모습과 연습경기를 통해 구체적인 주전 라인업을 머릿속에 그렸다. 현재로선 김현수(좌익수)∼칸투(1루수)∼홍성흔(지명타자)이 클린업 트리오를 꾸리고, 민병헌(우익수)과 오재원(2루수)이 테이블 세터진을 이루고, 이원석(3루수)∼양의지(포수)∼김재호(유격수)∼정수빈(중견수)이 하위타선을 형성하는 모양새다. 송 감독은 자신이 구상하는 주전 라인업이 외부의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주전 라인업 구축을 마친 상태지만, 여전히 송 감독의 고민은 많다. 아까운 선수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내야에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오승환(한신)을 상대로 홈런을 쳐낸 오재일을 비롯해 고영민, 허경민, 최주환 등이 대기하고 있다. 외야에선 이적생 장민석과 박건우 등이 호시탐탐 주전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특히 오재일과 박건우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재일은 좌투수에 대한 약점을 보완했고, 박건우는 이번 전훈 동안 타격에 재미를 들였다는 평가다.

송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밤잠을 설칠 정도다”고 밝혔다. 올 시즌에도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계속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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