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희 “‘미스코리아’덕분에 파란 수영복 원없이 입었어요”

입력 2014-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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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작 ‘별에서 온 그대’ 인기에 가려진 아쉬움이 남지만 고성희는 ‘미스코리아’를 통해 배운 게 많다며 흡족해했다. 그리고 아직 “뭐든 할 수 있는” 신인임에 감사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첫 드라마 ‘미스코리아’ 성공리에 마친 신예 고성희

경쟁작 ‘별그대’에 가려져서 아쉽다?
선배들 쳐다보느라 시청률 신경 안써

새초롬해보인다고요?
커피보다 술이 좋은 털털한 스타일
항상 대중이 궁금해 하는 배우가 꿈!


큰 키와 늘씬한 몸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얼굴에선 새초롬한 눈매가 돋보인다. 연기자 고성희(25)에게는 순수하거나 혹은 얄미운 반전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미처 몰라봤던 털털한 매력까지 흘러나온다. 친구들과 커피숍에서 수다를 떠는 것보다 술잔을 기울이는 게 더 즐겁다 한다.

지난해 영화 ‘분노의 윤리학’으로 대중과 첫 인사를 나눈 고성희가 첫 드라마 MBC ‘미스코리아’를 이제 막 끝냈다. 경쟁작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에 가려진 아쉬움이 남지만 고성희는 시청자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오히려 스태프, 선배들이 속상할까봐 마음이 쓰였지, 시청률을 신경쓸 겨를은 없었다. 드라마가 처음이라 매 순간 신기하고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그래도 작품을 인정해주신 분들이 많아 기쁘다.”

고성희는 “늘 연연해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출연 영화 ‘분노의 윤리학’과 ‘롤러코스터’가 많은 관객을 동원하지 않았지만 자신은 인기를 무작정 좇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미스코리아’에서는 한결 가벼운 마음이었다. 걱정이라면 ‘악역이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하느냐’였다. 초반 캐릭터를 설정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지만 연출자 권석장 PD의 조언 덕에 “마음먹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극중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인물인 그는 노래와 춤, 오고무 등 기량을 쌓고 파란 수영복이나 드레스도 셀 수 없이 입었다. “굶었냐고요? 먹었죠.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인데”라고 유쾌하게 웃지만 “추위로 긴장해 촬영이 끝나면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몸이 욱신거렸다”며 찡끗거린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성격이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향으로 약간의 불면증에 빠진 그는 그래도 항상 긍정적으로, 아름답게 살려고 노력한다. 드라마 출연 중에도 짬이 날 때마다 10년지기 친구들을 만나곤 했다.

“집에 틀어박혀있는 것보다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햇빛을 받으면 에너지를 얻는 느낌이다. 카페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생산적이지 않게 시간을 쓰는 것 같다.(웃음) 그래도 친구들과 술 마시면 한 자리에서 오래 마신다. 주량? 글쎄요. 하하!”

학교 선배들과 함께하는 봉사모임도 큰 힘이 됐다. 한 달에 한 번씩 연탄을 배달하고, 보육원의 아이들을 돌봐주며 도시락을 만드는 등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스스로 얻는 부분이 더 많다며 뿌듯해 한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휴학 중인 고성희는 올해는 꼭 복학하려고 했지만 드라마 이후 바로 개강하는 바람에 “수강신청을 하지 못했다”며 내내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어 “아직까지 대중에게 비치는 제 이미지가 없기 때문에 뭐든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신인이라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든 장르, 모든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내지만 조급함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스스로 연기에 한계를 만들고 싶지 않다. 다양한 도전을 하려고 한다.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도 있겠지만 무리하게 맞추고 싶지 않다. 자연스럽게 변화하면서 항상 대중이 궁금해 하는 배우가 되겠다. 올해는 거침없이 나아가는 걸로!”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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