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설리-수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설리, 새 영화 촬영…수지도 곧 컴백
스크린에서 1994년생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올해 스물한 살이 된 연기자 심은경과 설리, 수지가 눈에 띄는 활약으로 스크린 주역으로 떠올랐다. 인지도와 지명도는 물론 티켓파워까지 지닌 이들은 20대 여배우의 존재감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최근 충무로에 단비 같은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른바 ‘94라인’으로 불리는 3인방 가운데 선두주자는 심은경이다. 상영 중인 주연 영화 ‘수상한 그녀’는 4일까지 824만 명을 모았다. 개봉한 지 4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3∼4위를 유지하는 상황. 이 추세대로라면 9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 스무 살로 돌아간 70대 할머니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표현한 심은경은 이야기 대부분을 혼자 이끌며 주눅 들지 않는 연기로 강력한 티켓파워까지 발휘했다. 2011년 ‘써니’(736만),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의 연속 흥행에 이어 ‘수상한 그녀’까지 성공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그 여세를 몰아 이번엔 좀비 애니메이션 ‘서울역’에서 류승룡과 함께 목소리 연기를 맡는다.
설리의 활약도 돋보인다. 그룹 에프엑스의 멤버이자 아역 연기자 출신인 그는 개봉을 앞둔 블록버스터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 ‘패션왕’의 주연으로 발탁돼 촬영에 한창이다.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충무로 기대작에 잇따라 이름을 올렸다. ‘패션왕’의 한 제작 관계자는 “설리는 트렌디한 장르에 어울리는 발랄한 매력을 가졌다”며 “아역 시절부터 쌓아온 연기 기본기가 탄탄한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지 역시 1994년생. 영화 데뷔작 ‘건축학개론’의 성공 이후 숱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는 2년간의 숨고르기 끝에 올해 다시 영화에 욕심을 낼 계획이다. “‘어바웃 타임’ 같은 멜로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한 그에 컴백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높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