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안전성 입증…미원, 과거의 영광 재현할까

입력 2014-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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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 넘어 제2전성기 누린 제품들

박카스, 효능 강조로 2000억 매출 달성
쇠락기 걷던 OB맥주 ‘골든라거’로 반등


20여년 이어진 MSG(글루탐산일나트륨) 유해성 논란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덕분에 MSG를 사용한 대표적인 화학조미료이자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섰던 대상의 ‘미원’이 다시금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기를 이겨내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식음료 제품들을 살펴봤다.


● 대상 ‘미원’ 유해성 논란 종식시키고 부활

미원은 1960년대 한국 조미료 시장을 연 제품이다. 하지만 1990년대 초 MSG 유해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미원은 20여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MSG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FDA, 식약처 등에서 MSG의 안전성을 입증하면서 화학조미료라는 오해를 벗고 다시 매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원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 1200억원 가량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매출의 상승은 더욱 가파르다. 1994년부터 2013년까지 20여년 간의 증가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또한 올해부터는 식약처 식품첨가물 분류에서 화학적 합성첨가물이라는 용어가 사라진다. 정부 차원에서 MSG 안전성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미원의 판매량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 동원F&B ‘쿨피스’도 제2의 전성기

쿨피스는 1980년 해태유업이 국내 최초로 출시한 유산균 음료다. 지금은 해태유업을 2006년에 인수한 동원F&B가 판매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큰 사랑을 받았던 제품이지만 2000년대 이후 음료시장에 웰빙 바람이 불면서 쿨피스의 존재감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경기불황을 타고 쿨피스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매운 음식에 어울리는 음료로 인식되면서 업소용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쿨피스의 지난해 매출은 2009년 8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성장한 150억여원을 기록했다.


● 동아제약 ‘박카스’ 의약품 효능 강조로 부활

동아제약 ‘박카스’는 1963년 우리나라 최초의 자양강장제로 첫 선을 보인 후, 2002년 1994억원의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광동제약의 ‘비타500’ 등 경쟁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2009년에는 연매출이 1185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2010년 초부터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카피의 광고로 약사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매출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의약품으로서의 효능에 중점을 두어 일반 음료와 차별화한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박카스의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 OB맥주 ‘OB골든라거’ 통해 부활

1970∼80년대 국내 맥주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OB브랜드는 1990년대에 들어 시장 1위 자리를 내주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돌파구는 지난 2011년 30대 남성을 타깃으로 출시한 정통 맥주 ‘OB골든라거’였다. 출시 200일 만에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갓 양조한 듯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도록 국내 맥주업계 최초로 병뚜껑에 신기술 ‘락킹 공법’을 도입했다. 독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아로마홉과 황금맥아(골든몰트)로만 만들어 기존 제품과 맛에 차별화를 둔 것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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