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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국야구 적응?…LG 벨·넥센 로티노 물건이네

입력 2014-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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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기획|몰려온 ML 용병…‘타자의 시대’ 오나?

■ 9구단 외국인타자 스프링캠프 기상도

수비 좋은 나바로, 삼성 2루 공백 메울 예정
SK 스캇·롯데 히메네스 장타력은 ‘합격점’
두산 4번타자 칸투 장타 살아나 안도의 한숨
NC 테임즈·KIA 필 수비력 좋아 활용도 만족

2014년 프로야구에는 외국인타자들이 돌아왔다. 퓨처스(2군)리그에 참여하는 kt를 제외한 기존 9개 구단은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3명(NC는 4명)으로 늘어나고 의무적으로 1명 이상의 외국인타자를 뽑아야 하는 까닭에 저마다 심혈을 기울여 선발작업을 마쳤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드러난 각 구단 외국인타자들의 기량을 시범경기 개막에 앞서 점검해봤다.


●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27)

나바로는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지만, 공·수·주에서 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격수가 전공이지만, 당분간 2루수로 뛰며 조동찬의 부상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특히 수비만큼은 벌써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주력이 좋은 데다, 선구안과 밀어치기 능력도 있어 1번이나 2번 등 테이블세터로 기용될 전망이다. 캠프에서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35타수 10안타)에 2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 두산 호르헤 칸투(32)

칸투는 캠프 초반 장타가 나오지 않아 구단 관계자들의 마음을 졸이게도 했지만, 지난달 27일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홈런포를 신고했다. 송일수 감독은 칸투에게 4번타자를 맡길 요량이다. 수비에선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두산은 칸투가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1루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성격도 활발해 애리조나 1차 캠프 합류 직후부터 빠르게 국내선수들과 친숙해졌다.




● LG 조쉬 벨(28)

벨은 안정된 3루 수비와 더불어 쏠쏠한 타격 솜씨로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았다. 3루 수비는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진 않지만, 대부분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타격에선 홈런 2개를 좌우 타석에서 번갈아 뽑아냈다. 타석을 바꿔도 스윙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좌타자가 중심을 이루는 LG의 타선 구성상 스위치히터인 벨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구안도 나쁘지 않아 4번타자를 예약했다.


● 넥센 비니 로티노(34)

로티노는 애리조나 1차 캠프부터 팀에 잘 녹아들고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단 내부에서도 “어떤 훈련이든 무척 열심히 한다. 다른 외야수들의 기량을 보며 자극도 받는 것 같다”며 태도를 높이 사고 있다. 로티노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지난달 25일 한화전에서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낀 뒤로는 쉬어왔다. 시범경기부터 정상 출전한다.


●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32)

히메네스는 롯데가 장타력 보강을 염두에 두고 영입한 타자다. 191cm-127kg의 거구로 왼손타자의 이점도 지니고 있다. 롯데로선 오른손 거포 최준석과 더불어 좌우 쌍포를 거느리게 됐다. 1루 수비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뛴 경력이 있어 아시아 야구에도 낯설지 않은 편이다. 개인 트레이너까지 데려오는 등 ‘코리안 드림’을 일구겠다는 의지 또한 강하다.


● SK 루크 스캇(36)

스캇은 메이저리그에서 4번타자로만 109경기에 출전했고, 총 연봉만 약 2172만달러(약 233억원)를 받았던 대형타자다. 캠프에서도 4번타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통의 외국인타자가 ‘보여주기식 스윙’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자신이 설정한 과정대로 많은 공을 보는 데 집중했다. 특히 연습경기에선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많은 중장거리형 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SK는 큰 부상만 없다면 스캇의 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 NC 에릭 테임즈(28)

테임즈에게는 1루 수비 적응이 가장 중요한 숙제였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1루수를 맡은 경험이 없지만, 아마추어 시절에는 1루수와 외야수로 뛰었다. 이종욱을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NC는 외국인타자 선발의 첫 번째 조건이 1루 수비였다. 엑스트라 훈련까지 자청한 테임즈는 다행히 1루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캠프 연습경기 때 타격에선 3번과 5번을 번갈아 맡았고, 7안타 중 2루타 3개로 장타력도 입증했다.


● KIA 브렛 필(30)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빅리그 4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4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던 필은 당초 구단의 예상대로 전형적인 홈런타자라기보다는 정확성에 바탕을 둔 중장거리형 타자다. 선동열 감독이 연습경기에서 주로 3번타자로 기용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일단 캠프를 통해 얻은 수확은 기대보다 훨씬 뛰어난 수비력. 외야와 1루 수비 모두 탁월해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을 확인했다.


● 한화 펠릭스 피에(29)

피에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 뛰었다. 중장거리형 좌타자로, 발이 빠르고 수비범위가 넓어 우타자가 많은 한화에 잘 어울린다. 캠프에서 오른 엄지 미세골절로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타격훈련은 모두 소화했다. 장종훈 타격코치는 “한국 투수들의 성향을 빨리 파악하고, 타격자세를 수정하는 하는 습득력도 뛰어나다. 콘택트 능력과 변화구 공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정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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