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은 드라마 촬영중

입력 2014-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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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마공원도 한류 명소될까?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촬영중인 MBC 드라마 ‘엄마의 정원’. 여주인공 정유미가 극중 말 수의사역이어서 한국마사회가 자문과 장소제공 등 제작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경마장에 무슨일이?

청마의 해, 드라마 촬영장소로 각광
MBC ‘엄마의 정원’ 현장 로케 한창
마사회, 동물병원·승용마 등 지원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 극중에 등장하는 촬영장소가 주인공의 패션 못지않게 화제를 모은다. 한류스타가 주연한 출연작의 무대는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배용준과 최지우가 나왔던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남이섬이 대표적이다.

최근 경기도 과천의 서울경마공원에서 지상파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다. 17일부터 시작하는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이다. 총 120회 방영 예정인 이 작품의 여자 주인공 정유미의 직업이 말 수의사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정원’ 제작사 GNG 프로덕션은 드라마 기획 단계에서 한국마사회에 출연진의 연기 자문과 장소 제공 등 제작 협조를 요청했다. 마사회가 촬영협조를 수락해 서울경마공원에서 촬영이 이루어지게 됐다.

마사회는 말 동물병원과 승용마 등의 지원은 물론이고 소속 수의사들이 주인공의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자문을 하고 있다. 또한 남자주인공 고세원의 승마장면을 위해 승용마를 대여하고, 승마교관들이 특별 강습까지 했다.


● 끼니 거른 말 ‘실력행사’에 제작진 당황

하지만 촬영이 낯설 수밖에 없는 ‘초보 배우’ 말이 등장하다 보니 카메라 앞에서 갑작스런 생리현상을 해결하거나 혀로 배우를 핥아 촬영이 중단되는 등 해프닝도 자주 발생했다.

얼마전에는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청혼하는 장면에서는 말 때문에 촬영이 4시간이 넘게 걸렸다.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말이 갑자기 앞발을 들어 올리는 등 난폭 행동을 보여 놀란 배우들이 급히 피하느라 촬영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결국 현장에 있던 마필 관리사들이 급히 나서 말을 겨우 안정시켰다. 그런데 마필관리사들이 파악한 이상행동의 원인은 다름 아닌 ‘허기’. 긴 시간 계속되는 촬영에 끼니를 놓친 말이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무력시위(?)를 한 것. 결국 사료를 주며 허기를 달랜 뒤에 촬영을 재개하다 보니 예정된 촬영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촬영에 참여했던 스태프는 “원래 동물과 함께 촬영하는 것은 어렵기로 유명하다”며 “말이 덩치가 크고 겁이 많긴 하지만, 개나 고양이 보다는 덜 힘든 편”이라고 전했다.

한국마사회 최원일 홍보실장은 “올해가 ‘청마의 해’인만큼 말과 관련된 드라마가 방영된다는 자체가 의미 있다”이라며 “한국마사회는 말과 관련한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원활한 촬영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지원 배경을 밝혔다.

‘엄마의 정원’의 촬영은 한국마사회 휴무일인 월요일에 주로 진행하며, 말 동물병원이나 승마장 등 서울경마공원 현장 로케이션이 필요한 분량의 약 30% 정도를 찍은 상태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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