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 잊은 남녀 수백 명, 옷 벗어 던지고 단체로 자전거를…

입력 2014-03-14 0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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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벗어 던진 자전거족(族) 수백 명이 8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 시내를 달렸다. 올해로 9번째를 맞은 자전거 타기 행사에 상의 탈의부터 알몸까지 저마다 노출을 감행한 남녀 자전거 이용자 약 300명이 참가해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5km 구간을 내달렸다.

친(親)자전거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차량 운전자들의 존중과 배려를 요청하기 위한 이 연례행사에는 리마 시민뿐만 아니라 일부 관광객도 동참했다.

[앤드리아 클랜 / 미국인 자전거 이용자]
“자전거 이용자들이 마음 놓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보장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곳에 나왔어요. 또 신나는 행사니까요.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하고요.”

행사 참가자 크리스토퍼 아코스타 씨는 알몸은 이번 시위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아코스타 / 시위자]
“왜 알몸이냐고요? 알몸은 사람의 몸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보여주기 때문이죠. 자전거 이용자는 (차량과 배려하지 않는 운전자 앞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배려하지 않는) 버스나 택시 운전자는 언제든지 우리를 죽일 수 있죠.”

시위 주최 측은 부주의한 운전자 탓에 자전거 이용자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조심 운전을 당부했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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