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압축, 재방송이 진화한다

입력 2014-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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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MBC·SBS

사진제공|KBS·MBC·SBS

재방송이 진화하고 있다. 주말에 대부분 편성된 재방송은 본 방송을 놓친 시청자들에 대한 팬서비스 차원도 있었지만, ‘시간 때우기’ 성격마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재방송이 시청자들의 드라마 이해도를 높여 본방송의 시청률 상승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는 탄탄한 스토리의 호평과 달리 3%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를 만회하고자 9일 1회부터 6회까지의 하이라이트를 70분 분량으로 간략하게 줄여, 본 방송을 시청하지 못했거나,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데 활용됐다.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의 경우 1,2회가 목요일에 연속 방송되면서 첫 방송을 수요일로 착각한 시청자나, 2회를 놓친 시청자가 많았다. 이에 3회 방영을 앞두고 1,2회를 연속 방송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지속시켜가는 효과를 봤다. 실제로 3회 시청률은 1회 5.4%보다 2배가량 오른 10.3%를 기록했다.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과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는 다소 복잡한 스토리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아, 다시보기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첫 방송을 놓친 시청자와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을 위해 다른 드라마와 다른 차별화 전략을 쓴 것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실제로 재방송을 보고 재미를 느껴 본방을 보게 됐다는 시청자들이 많다”며 “높은 재방송 시청률은 본방송의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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