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신무기 올해는 커브다

입력 2014-03-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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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제 3의 구종’ ML 2년차 징크스 극복 열쇠

ML 데뷔 첫 해인 지난해 체인지업으로 재미 쏠쏠
신무기 필요한 시점…시범경기 커브 구사율 높여
결정구로 연마…23일 호주서 올 시즌 첫 승 도전


LA 다저스 류현진(27)이 제3의 구종 커브를 앞세워 ‘2년차 징크스’ 극복에 나선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7안타 1홈런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도 87개에 이르러, 23일 예정된 정규시즌 첫 출격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류현진은 올해 4차례 시범경기에서 다시금 안정감을 과시했다. 직구와 체인지업이 건재하다고 했을 때, 10승 이상에 3점대 중반의 방어율은 무난할 거둘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본격적으로 5이닝 이상을 던진 11일 오클랜드전과 17일 콜로라도전에서 커브 구사 비율을 높였다. 2014시즌 류현진 피칭의 테마로 커브가 떠오르고 있다.


● 왜 커브인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지난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92이닝 동안 15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4승8패, 방어율 3.0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류현진의 향후 성적이 여기서 큰 편차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잘 하든, 못 하든 부상 등의 돌발변수만 없다면 언제든 이 정도의 성적은 낼 수 있는 ‘내구성’이 류현진의 최대 강점이다.

류현진이 기복을 타지 않는 이유는 빼어난 제구력과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정감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진 것이 최근 수년간의 현실이었다. 한국프로야구 한화에서 뛸 때와 비교해 메이저리그로 옮긴 뒤 약해진 것이 있다면 바로 타자에 대한 위압감이었다.

류현진이 올해 시범경기에서 커브 장착에 애착을 보인 것은 2014시즌 꾸준함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사실 지난해 류현진이 커브를 던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커브의 구위가 들쭉날쭉했다. 실투가 돼 장타를 허용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훌륭한 무기가 될 가능성도 보여줬다. 류현진의 최다 탈삼진 경기였던 지난해 5월 1일 콜로라도전이 그랬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커브가 핵심 결정구였다. 류현진은 17일 등판 직후 “커브를 더 연마하겠다”고 밝혀 올 정규시즌에 구사 비율을 더 늘릴 생각임을 내비쳤다.


● 호주 등판의 장단점

시범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호주 시드니로 날아간다. 그곳에서 23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정규시즌 첫 등판을 한다. 호주 개막전 등판을 전후로 충분한 휴식이 주어지지만, 체력적 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놀러가도 힘든 장거리 비행에 대해 선수들은 내색은 하지 않아도 결코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힘든 것은 애리조나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애리조나의 선발 원투펀치인 패트릭 코빈과 트레버 케이힐은 각각 팔꿈치와 무릎 부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애리조나는 22일 개막전 선발을 코빈에서 웨이드 마일리로 바꿨다. 23일 선발은 아직 결정하지도 못했다. 약체 선발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져 류현진이 호주에서 시즌 첫 승의 낭보를 전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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