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송일수는 강한 9번…김경문은 빠른 3번

입력 2014-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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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송일수 감독-NC 김경문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두 사령탑 전력극대화 카드

송일수 감독, 정수빈 9번 배치 1·2번 연결고리
김경문 감독, 이종욱 3번 등 발빠른 타자 전진 배치


두산 송일수 감독의 ‘강한 9번’과 NC 김경문 감독의 ‘빠른 3번’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까. 올 시즌 우승에 재도전하는 두산과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겨냥하는 NC의 사령탑이 19일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시범경기를 앞두고 각각 ‘강한 9번타자’와 ‘빠른 3번타자’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팀 전력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두 사령탑의 올 시즌 필승전략이다.


● 9번 정수빈 카드는 얼마나 위협적일까?

두산은 전통적으로 테이블세터가 강한 팀이다. 이종욱(NC)의 이적 후 송일수 감독은 주변의 예상과 달리 정수빈 대신 민병헌을 리드오프로 낙점했다. 정수빈은 2번도 아닌 9번에 배치했다. 송 감독은 “타순은 한바퀴 돌고 나면 큰 의미가 없어진다. 민병헌은 3번을 맡겨도 될 만큼 찬스에 강하다. 발 빠른 정수빈이 9번에 서면 1번 민병헌, 2번 오재원으로 이어지는 타순이 더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정수빈, 민병헌, 오재원은 모두 1번을 맡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리드오프 후보가 많기 때문에 그 중 한명을 9번에 세워 경기 중반 이후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전략인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단점도 도사리고 있다. 9번은 상위타순에 비해 타석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다. 기동력의 극대화가 목적이지만, 무사 또는 1사에서 9번∼1번∼2번으로 이어지는 조합이 가동될 기회도 그다지 흔치는 않다.


● 3번 이종욱 카드의 파괴력은 얼마나 될까?

김경문 감독은 최근 이종욱을 3번에 배치하고 있다. 발 빠른 신예 박민우를 1번,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를 2번에 두고 3번으로 이종욱을 내세우는 타순이다. 김 감독은 “타순을 자주 바꾸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3번 이종욱을 많이 활용하고,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종욱이 3번을 치면서 NC는 1∼3번에 모두 발 빠른 좌타자가 포진하게 된다. 4번 이호준, 5번 테임즈에게 집중적으로 찬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인 것이다.

이호준은 지난 시즌 전반기 4할대의 득점권 타율을 자랑했다. 시즌 최종 득점권 타율은 0.358로 전체 5위였고, 150타석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압도적 1위였다. 1∼3번 어떤 타자로 이닝을 시작해도 4번 이호준 앞에 득점권 주자가 있다면 득점생산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 주자가 있을 때 상대 투수가 도루를 의식하면, 이호준∼테임즈와의 승부에선 변화구 구사를 주저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다만 이 경우 클린업 트리오 중 한명인 3번의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단점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 대신 나성범이 6번, 모창민이 7번을 칠 수 있다. 하위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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