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스테드, 두산 선발진 마지막 퍼즐로 합격점

입력 2014-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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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볼스테드. 스포츠동아DB

한화전 선발 5.1이닝 2실점 합격투
최고 146km 투심으로 땅볼 유도 인상적
경기 거듭할수록 볼넷 줄고 안정감 보여


두산 야수진은 강하고 두껍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21일 시범경기 잠실 한화전에 앞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를 고민하고 있는데 특히 내야진이 힘들다”고 말했다. 내야수들의 실력이 엇비슷해 1군 멤버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내야수들은 안정적이고, 외야수들은 수비범위가 넓기에 두산은 투수의 땅볼 유도 비율을 중시하는 편이다. 두산이 새로 영입한 우완 외국인투수 크리스 볼스테드도 그런 스타일이다. 볼스테드는 시범경기 3번째 등판이었던 21일 한화전에서 선발 5.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첫 잠실구장 등판에서 3회까지 퍼펙트를 포함해 4회까지 무실점이었다. 5회 집중 4안타로 2실점했지만, 땅볼 안타들이었다. 6회 1사 후 이양기에게 볼넷을 내주고 투구수 82개로 교체될 때까지 볼넷이 없었던 점도 고무적이다.

이날 볼스테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이 142~146km를 찍었다. 체인지업이 결정구로 들어갔고, 커브와 슬라이더도 스트라이크를 잡는 무기로 활용됐다. 이전 2차례 등판에서 우려를 샀던 제구력도 향상됐다.

키 207cm의 볼스테드가 선발진에 안착하면 두산은 203cm의 용병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더불어 장신 선발진을 보유하게 된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두 투수의 스타일이 흡사하기에 둘 사이에 좌완 유희관이나 우완 노경은이 들어갈 수 있다. 송 감독이 일찌감치 니퍼트를 1선발로 쓰겠다고 공언한 만큼, 볼스테드는 3선발 또는 4선발이 유력하다.

볼스테드는 경기 후 “만족스런 피칭이었다.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다. 5회 실점했으나 땅볼이 안타가 될 수도 있으니 개의치 않는다. 1회 (한화 1번 정근우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낸) 중견수 정수빈의 다이빙캐치를 보고 두산의 수비가 좋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키가 큰 그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 상대팀에서 기습번트를 자주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선 “큰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송 감독도 “5회 연속안타로 실점했지만 볼넷이 줄어 괜찮았다”고 칭찬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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