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2인자? 죽기 살기로 뛴 성과물”

입력 2014-03-2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나는 특급선수 아니다. 필사적으로 1등을 쫓아가다보니 여기에 이른 것”
“다양한 리더십을 만나 얻은 경험은 내 야구인생 평생의 자양분”


두산 지명타자 홍성흔(38)은 꼭 1등이 아니더라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몸으로 보여주는 모범사례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1999년 두산에 입단한 이후 지난해까지 15시즌 동안 2군에 내려간 적이 거의 없다. 21일 시범경기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홍성흔은 “프로 첫해부터 10경기인가만 2군에 있다가 바로 1군에 올라왔다”고 떠올렸다. 2003년과 2007년을 제외하면 13시즌 동안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통산 타율이 0.303이고, 통산 1000타점에도 13점만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홍성흔은 “나는 특급선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타고난 특급’이 아니기에 1등이 되기는 쉽지 않았다. 홍성흔은 “하지만 언제나 톱을 목표로 뛰었다. 그 결과로 2인자를 여러 번 해봤다”고 밝혔다. 홍성흔은 “내가 한계를 절감하고 2인자를 목표로 했었다면 그 자리까지 올라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언제나 1등을 노리고 죽기 살기로 뛰었다. 그러다보니 1등은 못해도 2등으로 오래 버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야구장(시설)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을 보면 내가 일찍 태어난 것이 좀 아쉽기도 하다”며 힘닿는 데까지 현역생활을 연장하고픈 의욕도 내비쳤다.

2군 생활을 잘 모르기에 훗날 지도자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홍성흔은 “현역 인생을 통틀어 여섯 분의 감독님을 모셨다. 두산 시절의 김인식 전 감독님부터, 김경문 감독님(현 NC), 롯데 시절의 제리 로이스터와 양승호 전 감독님, 그리고 지난해 두산의 김진욱 전 감독님, 그리고 현재의 송일수 감독님까지 미국과 일본식 등 다양한 리더십을 경험한 것이 미래 야구인생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