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결산
오승환 빠진 삼성 전력 약화 기미 없어
시범경기 꼴찌 롯데 용병 기량 큰 변수
아침부터 줄 선 관중…야구 열기 실감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확인된 것은 전력평준화와 야구 열기였다. 23일 끝난 시범경기 전체 결과를 살펴보면 9개 팀이 모두 4승 이상을 거뒀다.
1위 두산이 5차례의 무승부(4승2패)를 기록한 것도 이채롭다. 롯데가 시범경기 꼴찌(4승1무6패)를 한 것도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외국인선수들의 적응 여부를 시범경기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기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 팀의 짜임새에 근거해 “지난해 4강(삼성·두산·LG·넥센)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특히 “(마무리 오승환이 빠졌어도) 삼성이 가장 강해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4강 중 삼성과 넥센은 외국인타자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또 삼성과 LG는 외국인투수 1명이 없는 상태에서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돌입하지만, 전력에 큰 균열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롯데, SK, NC는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큰 팀이라 많은 변수를 지닌 듯하다. 롯데는 외국인타자 히메네스와 용병 에이스 유먼이 시범경기에서 각각 부상과 구위저하를 노출한 대목이 마음에 걸린다. SK와 NC는 4강을 뛰어넘을 무언가를 적어도 시범경기에선 보여주지 못했다. 29일 정규시즌 개막(NC는 4월 1일 개막전 예정)까지 컨디션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각 팀의 전력이 달라질 수는 있다. KIA와 한화는 대책 없이 무너지지 않으리란 희망을 얻었지만, 여전히 마운드 불안을 보였다.
한편 KIA-LG전이 열린 잠실구장은 22일에 이어 23일에도 2만4000명의 관중이 몰려 시범경기만으로도 한껏 달아오른 야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LG는 “아침 7시부터 줄을 선 팬도 있다. 팬들이 몰려 외야석까지 개방했다”고 말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