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1군 데뷔 첫 해 정규리그 7위…첫걸음부터 ‘공룡 발자국’

입력 2014-03-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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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퓨처스리그에 참가한 데 이어 2013년 1군에 데뷔한 NC는 2014년 창단 첫 4강을 목표로 뛴다. 성공하면 역대 순수 창단팀의 최단기간 포스트시즌 진출이 된다. NC 이택진 구단주(앞줄 왼쪽)와 이태일 사장이 2012년 3월 마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홈개막전에 앞서 구단기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프로야구단의 뿌리를 찾아서

올해도 다크호스! 막내의 성장
3. NC 다이노스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어린이에게 꿈을’ 기치로 출범했다. 이 슬로건은 그 후로 수많은 베이스볼 키드의 가슴속에 깊이 아로새겨졌다. 그리고 그 꿈이 꼭 그라운드 위에서만의 꿈은 아니라는 것이 프로야구 출범 30년 만인 2011년 드러났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야구선수를 꿈꿨던 베이스볼 키드에서 프로야구단의 구단주라는 큰 꿈을 이룬 주인공이다. 김 구단주는 2011년 4월초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창단 승인식 때 ‘거인의 별’이라는 야구만화를 보고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던 어린시절, 골목 담벼락에 공을 던지며 독학으로 커브를 익힌 일화, 작은 체격 때문에 선수는 포기했지만 프로야구를 통해 꿈과 용기를 얻은 청소년기, 그리고 사업 시작과 함께 맞은 IMF 사태의 시련을 야구로 이겨낸 창업기를 감동적으로 털어놓았다.


NC 김택진 대표 ‘야구선수의 꿈’ 구단주로 완성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단기간에 구단 전력 향상
지난해 홈 평균 관중 5위…올해 더 큰 성장 예고


NC 다이노스 마스코트


IT기업에 어울리게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과정은 역동적이었다. 이재성 현 엔씨소프트 전무는 야구단 창단의 산파 역할을 맡은 주역이다. 이전까지 엔씨소프트의 대회협력(홍보)을 책임졌던 이 전무는 2013년 NC의 1군 데뷔 경기 직후 기자와 만나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면 못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었다. 이 전무는 창단에 앞서 1년여 동안 전국 각지를 누비며 프로야구와 아마추어야구 현장을 살펴보고 언론 및 경남·창원 지역의 정서 등을 직접 경험하며 창단팀의 로드맵을 만들었다.

NC는 KBO의 창단 승인 이후 이상구 전 롯데 단장을 영입했다. 이상구 초대 단장은 “타 구단에서 프런트 직원을 스카우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제9구단 창단을 반대했던 일부 기존 구단들의 반감을 달랬다.

이상구 초대 단장의 취임 이후 NC는 기자 출신의 이태일 현 대표를 영입했다. 곧이어 김경문 감독을 창단 사령탑으로 임명해 구단의 골격을 완성했다. 재무책임자로 구단의 탄생 때부터 함께한 배석현 현 단장은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을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하는 등의 굵직굵직한 결정을 통해 NC의 전력을 단기간에 향상시켰다.

NC는 올해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군에 데뷔한 지난해 홈경기 평균 관중 5위(8306명)와 페넌트레이스 팀 순위 7위를 달성한 만큼 2014년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막내구단의 저돌적인 움직임에 기존 구단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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