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체리 “밴드는 뻔하다? 음악은 마음의 표현!”

입력 2014-03-26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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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이란 단어가 주는 서늘함, 그리고 체리의 달콤함. 남성 3인조 어쿠스틱 팝 밴드 차가운 체리(김빨강 이유한 유현진)는 이중성을 추구한다.

따뜻한 음악 같은데 노랫말이 직설적이거나 차갑고, 우울한 분위기이지만 가만히 듣고 보면 사랑노래다. 최근 차가운 체리가 발표한 미니앨범 ‘비포 더 레인’도 “차가운 색채도, 따뜻한 기운도 있는 앨범”이다.

체리라는 ‘붉은색’의 따뜻함을 담고 있는 멜로디와 ‘달콤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목소리 그리고 직설적이면서 일상적인 가사 속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이 조화를 이루며 열정과 냉정, 현실과 낭만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슬프거나 기쁠 때, 신나고 싶을 때, 어느 무드에서도 좋을 노래”라고 ‘비포 더 레인’을 설명했다.

차가운 체리라는 독특한 이름은 리더 김빨강(29·김용상)이 즐겨보는 미국 드라마 ‘덱스터’에 나온 말로, “어감이 좋아” 팀 이름으로 사용하게 됐다.

작년 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SBS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에서 최영도(김우빈) 테마곡 ‘성장통2’이 바로 차가운 체리의 노래다. 현재 방영중인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의 서강준(국승현 역) 테마곡 ‘라이트 미 업’ 역시 이들이 만들고 부른 노래다.

차가운 체리의 보컬이자 팀의 노래를 주도적으로 만드는 김빨강은 대학교 학과후배인 유현진(25·기타)을 눈여겨보다 “함께 음악을 해보자”고 제안해 두 사람이 ‘차가운 체리’란 이름으로 1년6개월가량 활동했다. 이후 전문적인 밴드로 활동하기 위해 음반기획사에 전속되고 드러머 이유한(27)을 영입해 현재의 3인조가 됐다.

이번 새 앨범 ‘비포 더 레인’은 2011년 9월 발표한 데뷔앨범 ‘애프터 더 레인’ 이후 3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앨범이다. 여전히 차가운 체리를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자신들의 음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이제 그만’ ‘디스 이즈 미’ 두 곡을 타이틀곡으로 앞세웠다.



드라마 ‘상속자들’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진 차가운 체리는 인디 성향도 메이저 지향적도 아닌 “자기만의 음악”을 한다. 그래서 방송무대이든 길거리이든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돌이 점령한 가요계에서 밴드가 설자리가 별로 없어 보이지만 “어차피 될 사람은 되고 안 될 사람은 안 될 것이다. 밴드라는 이유만으로 안 되는 건 아니니까, 우리가 열심히 하면 된다”며 열린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메이저냐, 인디냐 그런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 방송출연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 아무래도 상관없다. 또 우리가 밴드이지만 외부 작곡가의 곡을 불러도 되고, 반대로 우리가 외부 가수에 곡을 줘도 된다. 밴드는 밴드의 색깔이 묻어나기 때문에 그런 거부감 없다. 우리 음악은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다. 음악으로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할 뿐이다. 대중도 그걸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밴드는 뻔하다’는 생각은 버리고.”

차가운 체리는 29일 서울 삼성동 베어홀에서 ‘비포 더 레인’ 발매를 기념하는 콘서트를 벌인다. 이후 다양한 페스티벌을 통해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사진제공|글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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