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연말 강화도 2군 전용 훈련장 완공 ‘육성’ 올인

입력 2014-03-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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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은 물론 3군·재활군 훈련·합숙시설 완비
2군 동기부여 위해 연봉책정 변화…인상폭↑

SK는 ‘육성’을 향후 10년의 비전으로 삼고 있다.

최근 신생구단 창단과 맞물려 각 구단은 선수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고 FA(프리에이전트)를 영입하기에는 너무 많은 돈이 든다. SK도 “몸값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고 인정한다. 외국인선수 영입에도 비용지출이 만만치 않다.

SK는 2012년 3군(루키군)을 만든 데 이어 2013년 2월 육성팀을 신설했다. 2013년 12월에는 김용희 전 2군 감독에게 스카우트팀과 육성팀을 관장하는 육성총괄 역할을 맡겼다. 미국의 팜디렉터와 비슷한 개념이다. 올 연말에는 강화도에 2군 전용 훈련장(드림파크)도 완공된다. SK 구단 관계자는 “2군은 물론 3군과 재활군 선수들 모두 강화도에서 훈련하게 될 것이다. 합숙을 할 수 있는 시설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현재 SK의 주력 야수들은 대부분 30대에 접어들었다. 세대교체를 준비하면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다.

SK는 2군 유망주에 대한 동기부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육성 기조 속에서 2군의 2014시즌 연봉 산정 과정에도 변화가 있었다. 1군과는 달리 2군에는 구단이 정한 고과표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간 2군 경기에만 출전한 선수는 큰 폭의 인상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100만∼200만원 오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2014년을 앞두고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혼합해 2군 연봉을 책정했다. 객관적인 성적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주관적 판단도 반영하는 방식이다. 콜 플레이, 커버 플레이, 허슬 플레이 등을 보여준다면, 코칭스태프가 가산점을 부여한다. 수치화할 수 없는 포수의 투수 리드 부문도 평가했고, 의욕적인 수비에서 비롯된 실책에는 관대했다.

결과적으로 일부 2군 선수들은 기존보다 연봉 인상폭이 커졌다. ‘2군 김현수’로 불리는 박윤(25)은 2013시즌 3000만원에서 500만원이 오른 3500만원에 2014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 입단 이후 최고 인상액이었다. SK는 2013시즌 약 30경기에 대해 정량평가·정성평가를 혼합한 모델로 시뮬레이션을 거쳐 2014시즌 연봉을 책정했다. 내년 시즌에는 이를 전경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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