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전신 MBC 청룡은?

입력 2014-04-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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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원년 유일했던 서울연고팀
MBC 청룡, LG의 뿌리로 기억

서울은 LG, 두산, 넥센 3개 프로야구 팀의 연고지다. 그러나 서울의 터줏대감은 LG다. 서울을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 1호 팀 역시 LG다. 그 이유는 LG의 뿌리에 MBC 청룡이 있기 때문이다. 1990년 LG로 이름과 주인이 바뀌었지만 쌍방울과 SK, 현대, 넥센과 달리 해체 후 창단이 아닌 인수였다. 따라서 LG는 MBC 청룡의 역사와 기록을 그대로 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기록집계도 MBC 청룡과 LG는 같은 팀이다.

MBC 청룡은 1982∼1984시즌까지 서울의 유일한 프로야구 팀이었다. 서울의 각 지역 출신들이 고향 팀을 응원했지만 서울 최고 인기 팀은 역시 MBC 청룡이었다.

1982년 3월 27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의 주인공도 MBC 청룡이었다.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종도의 개막전 10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의 짜릿한 승리도 MBC 청룡의 몫이었다.

MBC 청룡은 원년 3위, 1983년 2위를 기록했다. 1986년 다시 3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1989년 마지막 시즌까지 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8년의 역사 중 플레이오프 진출과 한국시리즈 진출은 단 1차례뿐이었다. 그러나 초대감독 겸 선수였던 백인천과 국가대표 유격수 김재박, 원조 도루왕 이해창, 이광은, 김건우 등 수 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1989년 12월 MBC는 럭키금성 그룹(현 LG그룹)에 구단을 매각했다. 인수 금액은 130억원이었다. MBC 청룡은 역사 뒤편으로 사라진 이름이지만 LG의 뿌리로 영원히 이어지고 있다.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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