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지섭-넥센 조상우-한화 최영환(왼쪽부터 순서대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한화 이글스
조상우 150km 중반대 돌직구…배짱도 두둑
최영환 불안했던 한화 불펜의 ‘믿을맨’ 예고
신인들이 뜨겁다. 당찬 행보로 그라운드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4 프로야구가 개막 2연전을 모두 마치며 7개월간의 본격적인 대장정에 올랐다.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린 외국인 선수들의 기세가 매서운 가운데 신인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29일 개막전의 스타는 문학구장에서 나왔다. 넥센이 SK에게 8-3으로 앞선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 넥센은 프로 고졸 2년생 투수 조상우(20)를 마운드에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경험을 쌓기 위해 조상우를 올렸지만 효과는 그 이상이었다. 두둑한 배짱이 돋보였다. 150km를 넘나드는 직구로 상대 타자를 돌려세웠다. 단 14구면 충분했다. 조동화∼김강민∼김재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관중들은 이날 그의 묵직한 직구에 환호했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작년 넥센 유니폼을 입은 그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작년 프로무대에서 5경기 출전해 8이닝을 소화했다. 5개의 볼넷을 내주며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 제구가 잡히면서 더욱 무서운 투수로 발돋움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신인왕을 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LG의 고졸신인 임지섭(19)은 겁이 없었다. 30일 열린 두산과 라이벌전에서 5이닝 1실점하며 선발승을 낚았다. 좌완 파이어볼러(강속구 투수)답게 최고 구속 149km를 기록하며 상대를 힘으로 윽박질렀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선발로 신재웅을 낙점했지만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자 임지섭을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만원관중의 압박 속에서도 상대 타선을 침착하게 돌려세웠다. 그는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계속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화도 싱글벙글이다. 우천으로 늦어진 30일 롯데 개막전에서 2명의 걸출한 신인을 얻었다. 투수 최영환(22)은 3-2로 1점 앞선 살얼음 승부에서 강민호와 문규현을 범타 처리했다. 올 시즌 필승계투조로 활약할 전망이다. 영남대 출신 김민수(23)는 마땅한 주전 포수가 없는 한화의 새 안방마님으로 등극했다. 선발 클레이와 찰떡호흡을 맞추며 노련한 투수 리드를 보였다. 신인 포수가 선발 출전한 건 2000년 해태 김상훈 이후 14년 만이다. 둘은 4년 동안 이어진 한화의 개막전 패배 징크스 탈출의 선봉장이 되며 한화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삼성의 프로 2년차 포수 이흥련(25)도 30일 KIA전에서 데뷔전을 갖고 합격점을 받았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