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7시즌 연속우승 ‘이제 1승만 남았다’

입력 2014-04-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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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선수들이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갔다. 천안|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삼성화재, 챔프전 3차전 완승…먼저 2승!

리베로 이강주·고준용 안정적 리시브 발판
유광우 토스→레오 공격성공률 67% 완성
막강 조직력 바탕 현대캐피탈에 3-0 승리
역대 최장시즌 연속우승 대기록 1승 남아


“이젠, 1승만 남았다!”

삼성화재가 국내프로스포츠 사상 최장시즌 연속우승 기록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삼성화재는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갔다. 레오가 32득점하며 현대캐피탈의 코트를 맹폭했다. 안정된 서브리시브에서 올라오는 세터 유광우의 토스를 67%의 공격성공률로 완성했다. 6시즌 연속우승을 기록 중인 삼성화재는 1승만 추가하면 여자농구 신한은행을 제치고 신기록을 세운다.


● 3차전에 가장 화제에 오른 선수는

삼성화재의 키는 리베로 이강주였다. 서브리시브가 여전히 고민이었다. 신치용 감독은 드러난 불안 현상보다는 이강주의 마음에 더 걱정을 했다. 긴장이 지나쳐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2차전에 이어 우황청심환을 먹고 출전했다. 신 감독은 “강주가 서브리시브에서 50% 성공만 해주면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 왼손바닥 부상을 당한 박철우의 활약여부를 묻자 “어제 실밥을 뽑았다. 박철우는 신경도 안 쓴다. 이강주만 되면 된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였다. 2차전 뒤 트레이너가 24시간 내내 왼 발목을 마사지했다. 안남수 단장은 “의지가 대단하다. 잠을 안자고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김호철 감독도 “본인이 뛰겠다고 한다. 하다가 정 안되면 나오겠다고 하는데 갈 때까지 가봐야지”라고 했다. 3차전도 강한 서브로 레오의 공격확률을 줄이겠다는 방침이었다. “챔프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방법은 제시했다. 이제는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 첫 세트의 운명을 가른 것은 레오와 서브 범실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 이강주와 고준용이 잘 버텼다. 플레이가 한결 여유로웠다.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겨뤘던 3월9일 5차전 때의 모습이었다. 안정된 리시브는 레오에게 연결됐고 모두 점수가 났다. 레오가 상대 블로킹 위에서 날아다녔다. 현대캐피탈은 윤봉우의 블로킹으로 맞섰다. 19-19에서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연속 백어택으로 앞서갔지만 임동규의 서브아웃, 문성민과 아가메즈의 공격아웃 등이 이어지며 역전 당했다. 김호철 감독은 VTR판독을 요구했으나 삼성화재의 네트터치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레오가 23점부터 오픈공격으로만 3점을 추가하며 세트를 마감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아웃 5개가 나오는 등 범실에서 10-3으로 많았던 것이 결정타였다.


● 우리의 것을 한 삼성화재와 그러지 못한 현대캐피탈

신치용 감독은 “이번 챔프전은 아가메즈와의 싸움이 아니다. 상대는 현대”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경기 전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만 하면 된다. 지금 그것을 못해 그동안 치렀던 챔프전 가운데 가장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2세트만큼은 그 고민이 사라졌다. 삼성화재가 자랑하는 수비 조직력이 살아났다.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레오의 스파이크는 현대캐피탈 위에서 놀았다. 5점차의 리드는 변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23-17에서 유광우의 180도 회전토스를 레오가 백어택으로 연결시키는 상상이상의 플레이로 현대캐피탈의 기를 죽였다. 12득점한 레오의 공격성공률은 무려 79%였다. 3세트 현대캐피탈은 15-14로 앞서갔으나 아가메즈의 백어택 아웃, 최민호의 네트터치, 문성민의 레드카드, 고준용의 블로킹 등으로 4실점 하며 무너졌다. 마침표는 레오의 차지였다. 레오는 24-21에서 시간차로 경기를 끝냈다. 9번의 챔프전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8번 우승을 차지했다. 4차전은 3일 오후 7시 천안에서 계속된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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