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영입 반대” KBS 아나 시위현장 가보니…

입력 2014-04-02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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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 집단 시위.사진촬영 김민정

“무턱대고 외부 MC 기용, 아나운서들 다 죽인다!”

2일 KBS 아나운서들이 방송인 전현무의 KBS 브라질 월드컵 중계 영입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KBS 아나운서 및 양대 노조(KBS본부ㆍKBS노동조합) 조합원 등 30여명은 2일 오전 11시40분부터 30분 동안 서울 여의도 KBS 신관 2층 로비에서 전현무의 영입을 반대하는 공동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협회장을 비롯해 이재홍, 이영호, 조충현, 도경완 등 아나운서들도 시위에 참석했다.

이날 시위는 전현무가 6월 브라질 월드컵의 KBS 중계방송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나운서는 물론 KBS 내부적으로 집단 반발하면서 벌어졌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현무는 최근 브라질 월드컵 KBS 중계와 관련해 테스트를 겸한 미팅을 마쳤다.

시위에 참여한 아나운서와 노조원들은 사실 시위 자체가 알려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KBS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월드컵 부실준비 전현무로 덮어지냐” “아나운서 다 죽이는 월드컵 중계 반대한다” “무턱대고 외부 MC, KBS 미래없다” 등 구호를 외치며 사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외부에 ‘내분’으로 비칠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앞서 KBS 아나운서실은 사측에 전현무의 영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사측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유지철 KBS 아나운서협회장은 “아직 사측으로부터 대답을 듣지 못했다”면서도 “KBS 아나운서실에 스포츠 중계 캐스터로 활약할 수 있는 전문 인력들이 충분한데도 회사가 외부 인력을 기용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시위와 관련해 전현무 측은 “중계 캐스터 제안을 고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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