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브릭(Brick), 밴드계의 ‘어벤져스’…‘퍼즐’처럼 완성된 슈퍼밴드

입력 2014-04-08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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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고 롱런하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밴드계 ‘어벤져스’의 탄생이다. 대중가요의 황금기라 불리는 1990년대, 당시 가요계를 주름잡은 ‘영웅’들이 뭉쳤다. 일기예보의 강현민, 피노키오의 허규, 러브홀릭의 이윤만이 그 주인공. 각 그룹에서 중책을 맡았던 세 사람은 브릭(Brick)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한물간 ‘왕년의 스타’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십여 년간 뮤지션으로 살아오며 탄탄하고 견고하게 내공을 쌓아왔다. 특히 세 사람의 오랜 인연에서 비롯된 완벽한 호흡은 환상적인 밴드사운드를 만들어낸다.

“밴드에서 나오는 좋은 소리는 멤버들 간의 인간적인 신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규와 윤만이는 오랜 친구입니다. 동료 이상이죠. 이들 덕분에 안정적인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강현민)

사실 브릭이 더욱 안정적인 밴드가 될 수 있었던 데는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맏형 강현민의 역할이 컸다. 그는 1993년 일기예보로 데뷔해 러브홀릭 등으로 활동하며 ‘인형의 꿈’ ‘버터플라이’ 등 숱한 명곡을 남긴 음악 프로듀서다. 보컬을 맡고 있는 허규는 그를 ‘강력한 무기’라고 표현했다.

“밴드는 순수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사상과 철학 등 여러 가지 것들을 가지고 음악을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기본이 되는 곡이 중요해요. 현민이 형은 좋은 곡들을 만들어 온 유능한 사람입니다. 밴드 활동을 오래 해왔지만 이렇게 ‘강력한 무기’를 가진 것은 처음이에요.”(허규)

강현민은 이번 앨범 ‘브릭 리패키지’에서 사랑 이외의 것들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했다. 멤버 허규 이윤만과 머리를 맞대고 곡에 대해 고민했고, 타이틀곡 ‘퍼즐(Puzzle)’을 완성했다.

“퍼즐은 조각 하나가 없으면 완성이 안 되잖아요. 그런 퍼즐처럼 아이들에게 ‘너희들 하나하나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윤만이 규와 함께 가사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눠서 만든 곡이에요.”(강현민)

‘퍼즐’은 브릭이 사회활동 참여를 위해 만든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스프라웃틴(sprouteen)이라는 청소년들을 위한 캠페인 송으로 사용되며 이들이 활동하기 전부터 이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살아오면서 좋은 일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앨범을 준비하던 중 스프라웃틴 캠페인에 대해 알게 됐고 참여를 위해 새롭게 곡을 쓰게 됐죠.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힘이 된다면 정말 뿌듯할 거 같습니다.”(이윤만)

좋은 일도 인지도가 높아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법. 이윤만은 “우리 팀을 좀 더 알리고 싶다”며 “후배지만 넬 같은 밴드가 되고 싶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넬처럼 색깔도 있고 롱런하는 밴드가 되려고요. 열심히 우리 음악을 만들고 활동하다 보면 ‘브릭 마니아’들도 생겨나지 않을까요?”(모두)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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