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계모 "딸 때려 숨지게 하고 장례비 신청…종교 단체 탄원서도 제출"

입력 2014-04-10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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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계모사건.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쳐

'칠곡계모 종교'

'칠곡 계모 사건'의 부부가 여덟살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장례식 지원비를 받으려고 군청을 찾아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채널A가 단독보도했다.

또 살인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죽은 딸 명의의 통장에서 돈을 찾으려 한 사실도 채널A의 취재 결과 확인됐다.

김 모양의 아버지와 계모 임모씨는 지난해 8월 8살 김모 양이 숨진지 1주일 뒤 장례비를 지원받기 위해 경북 칠곡군청을 찾았다.

경북 칠곡군청 관계자는 "장례가 끝난 후에 돈이 없어가지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느냐' 문의가 왔었는데, 사망하고 1주일 뒤에 찾아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행법상 이들 부부처럼 차상위 계층은 장례비를 지원받을 수 없어 빈손으로 돌아갔다는 것.

이어 김 씨는 지난해 11월 계모 임 씨가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던 기간에 한 번 더 군청을 찾았다.

김 씨는 이번에는 숨진 딸 명의의 '디딤씨앗 통장'에 있는 400여만 원을 내어달라고 요구했다. 이 돈은 김 양의 고모가 김 양의 장래를 위해 4년 넘게 차곡차곡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양의 고모는 군청직원에게 연락해 '시간을 끌어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김 씨는 돈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채널A 취재결과 확인됐다.

한편 김양의 아버지는 임씨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임씨가 구속된 직후부터 가족·친지를 비롯해 평소 임씨가 다니던 한 종교단체 신도들에게 탄원서 수십장을 받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인면수심' 부부의 선고공판은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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