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더 인터뷰] 이용찬 “마무리로 100세이브, 다시 선발로 100승 하고 싶다”

입력 2014-04-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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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잠실 SK전에서 팀 승리를 지켜낸 이용찬(왼쪽)이 포수 양의지와 손뼉을 맞추고 있다. 4년 만에 마무리투수로 돌아온 두산 이용찬은 시즌 초반 3세이브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새로 장착한 포크볼을 앞세워 시즌 30세이브와 우승에 도전한다. 박화용 기자|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두산 마무리투수 이용찬

두산 이용찬(25)이 4년 만에 마무리투수로 컴백했다. 출발은 상큼하다. 14일까지 시즌 5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를 기록했고, 방어율은 제로(0.00)다. 그는 팀이 이긴 5경기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용찬은 선발과 마무리를 모두 할 수 있는 투수다. 2009년 26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고 2012년에는 선발투수로 10승을 올렸다. 그의 꿈은 100세이브를 올린 뒤 선발로 100승을 거두는 것이다. 올해 목표는 30세이브다. 강력한 포크볼이 있어 해볼 만하다. 지난해 팔꿈치수술로 1년 공백이 있었지만 몸 상태는 좋다. 올해 프로야구는 마무리투수 전쟁이다. 삼성에 복귀한 임창용을 비롯해 손승락(넥센), 봉중근(LG), 박희수(SK)가 이용찬과 구원왕을 다툴 전망이다. 이용찬의 세이브 숫자가 팀순위와 직결될 가능성도 크다.


개막전서 4년 만에 세이브 올려
2009년 구원왕 할 땐 오직 직구
이젠 포크볼도 있어 더 잘할 것

다시 선발로도 인정 받고 싶어
일단 올해 30세이브 목표 집중
당당히 태극마크도 달아봤으면



● 목표는 30세이브, 포크볼 있어 자신


-출발이 좋다. 세 차례 세이브 기회를 깔끔히 막았다.

“개막전 LG전이 잘 풀렸죠. 약간 긴장도 됐고 점수도 1점차였는데 삼자범퇴로 잘 막았어요.”


-4년 만에 세이브를 한 건데 LG전 등판 때 어떤 마음으로 올라갔나?

“제공을 믿고 던진다는 것밖에 없었어요. 마무리는 공격적으로 던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제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했죠.”


-SK전 때는 2사 만루 위기도 있었다. 그때도 1점차 리드였는데.

“조동화 선배였는데 볼카운트가 3-1로 몰렸어요. 앞에 포크볼이 제구가 되지 않았거든요. 볼넷은 줄 수가 없었죠. 심호흡 크게 하고 ‘직구로 간다’고 다짐했어요. 직구만 연속 5개를 던졌는데 중견수플라이로 끝났죠. 기분 좋았어요.”


-그 상황에서 블론세이브를 의식하나?

“마무리 투수면 누구나 그런 상황에선 블론세이브가 자연스럽게 떠오르죠. 중요한 건 빨리 떨쳐내고 타자에게 집중하는 거예요. ‘용찬아! 넌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그렇게 말하고 들어가면 편해져요.”


-선발투수로 10승을 했던 2012년에도 마무리로 다시 가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2009년 구원왕 할 땐 직구밖에 던질 줄 몰랐어요. 하지만 선발로 전향하면서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생겼죠. 다시 마무리를 하면 좀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죠. 2009년에는 직구로만 하려니까 정말 힘들었어요.”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이 엄청나다. 초반에 세이브를 3개 했는데 포크볼 효과 좀 봤나?

“네. 일단 타자들이 제가 포크볼 던진다는 걸 알잖아요.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효과는 있어요. 옛날에는 직구만 노리고 있고 그런 줄 알면서 전 직구만 던졌죠. 지금은 포크볼로 카운트 잡고 삼진도 잡고 할 수 있어요.”


-직구 스피드는 어떤가?

“아직 베스트는 아니죠.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면 스피드는 더 올라갈 거예요.”


-올해 목표는?

“지난해 제가 갑작스럽게 수술하는 바람에 팀에 많이 미안했어요. 30세이브가 목표고요.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아야죠. 또 마무리투수답게 볼넷을 줄이고 공격적인 피칭만을 생각할 겁니다.”


● 팔꿈치수술 후유증은 없다


-팔꿈치 수술을 두 번 했다. 컨디션은 어떤가?

“약간 조심스런 부분은 있지만 아프지 않고 괜찮아요.”


-두 번이나 재활을 했다. 재활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재활을 통해 좀더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참고 인내하는 걸 배워요.”


-지난해는 어떤 수술이었나?

“팔꿈치에 웃자란 뼈 제거수술이었어요. 사실 2012년 시즌 후반기부터 통증이 있었어요. 좀더 빨리 수술했어야 했는데 재활로 회복시켜보려고 했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도 뽑혀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했었다.

“그때는 스트레스성 골절이었어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는 않았겠다.

“몸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집중했죠. 투구수도 예년보다는 줄였고요. 빨리 가는 것보다 천천히 가는 게 더 빨리 간다는 걸 배웠거든요.”


-무슨 이야긴가?

“지난해 재활할 때 굉장히 페이스가 빨랐어요. 의욕이 앞서서 쉬는 날도 제가 쉬지 않고 훈련했거든요. 생각보다 재활도 빨라지고 다 좋았는데 여름에 갑자기 팔꿈치에 통증이 오더라고요. 모든 게 물거품이 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됐죠.”


-지금 팔꿈치는 어떤가?

“괜찮아요. 하지만 수술 두 번하고 재활 두 번 하니까 조심스러워져요. 아프지 않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건지 잘 아니까…. 여름까지는 신경 많이 써야죠.”


-포크볼과 팔꿈치는 연관이 없나?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포크볼을 던질 때 안 아파요. 2012년에도 직구 던질 때는 통증이 있었는데 포크볼 던질 때는 괜찮았어요. 제가 지금 포크볼 때문에 투수하고 있는 건데요.”


● 100승과 100세이브 도전


-이제부터는 계속 마무리투수로 살아갈 건가?

“팀 사정이 중요하겠죠. 근데 저는 할 수만 있다면 마무리도 하고 다시 선발로도 가고 싶어요.”


-선발할 때는 마무리로 가고 싶다고 하고, 마무리로 와서는 다시 선발?

“욕심이 많아서인지 마무리도 잘하고 싶고 선발로도 인정받고 싶어요. 100세이브와 100승을 다 해보고 싶어요. 제가 마무리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 것은 예전보다 좀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예요. 경험도 있고 또 그때보다 공도 더 좋아졌고…. 선발로 다시 가고 싶다고 한 건 더 잘할 자신이 있어서죠. 당장은 마무리에 집중해야겠지만 꼭 선발로 가서 15승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100승과 100세이브를 다한 선수가 딱 4명 있다. 선동열(KIA 감독), 김용수(전 LG), 송진우(한화 코치), 임창용(삼성)이야.

“물론 아직은 많이 모자라죠. 겨우 저는 통산 19승 했는데요. 하지만 저의 가장 큰 꿈입니다. 차근차근 만들어가려고요.”


● 아시안게임 참가, 가장 큰 목표중의 하나죠


-올해 아시안게임이 있다. 많은 선수들의 목표이기도 하다.

“저에게도 가장 큰 목표중의 하나죠.”


-미디어데이 때 팬이 ‘아시안게임 출전’과 ‘팀 우승’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을 했다.

“지금도 답변은 같아요. 야구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게 우승이거든요.”


-태극마크와 병역혜택은 프로선수에게 분명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저는 태극마크도 달고 싶고 우승해서 병역혜택까지 받고 싶어요. 당당히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그런 성적을 내서 꼭 태극마크 달고 싶어요.”


-30세이브를 기록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최대한 집중하고 하늘에 맡겨야죠. 어쨌든 지난해 제가 아파서 팀에 많은 걱정을 드렸는데 올해는 만회하고 싶어요. 개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에 분명 보탬을 주고 싶어요.”


-올해 마무리투수 싸움이 치열하다.

“저도 승부욕이 생겨요. 제가 원했던 마무리투수로 돌아온 거니까 확실한 마무리 보여드릴 겁니다.


이용찬은? ▲생년월일=1989년 1월 2일 ▲출신교=신원초∼양천중∼장충고 ▲키·몸무게=185cm·85kg ▲투타=우투우타 ▲프로입단=2007년 두산(1차지명) ▲2013년 성적=5경기, 3.1이닝 1실점, 방어율 2.70(승패 및 세이브 없음) ▲통산성적=165경기, 19승24패, 51세이브, 방어율 3.47 ▲2014년 연봉=1억4500만원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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