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당한 ‘박진만의 동행’…SK 초반 상승세를 이끌다

입력 2014-04-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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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진만. 스포츠동아DB

1군 엔트리 제외에도 선수단 동행…분위기 UP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38·사진)의 동행이 SK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SK는 15일 현재 9승 5패를 기록하며 넥센과 함께 공동 2위(승률 0.643)를 달리고 있다. NC(8승4패·승률 0.667)에게 선두를 내줬을 뿐 시즌 초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 질주의 힘은 바뀐 팀 분위기다. 시즌 초부터 5할 승률을 밑돌았던 지난해와는 분명 다르다. 조인성의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구심점은 역시 ‘캡틴’ 박진만이다.

특유의 친화력에다가 솔선수범하며 팀을 견고하게 이끌고 있다. 하지만 12일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5회 이승엽의 타구를 쫓다가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단순 염좌 진단을 받았다. 16일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진만은 다음날 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선수단과 ‘동행’하기로 했다. 이만수 감독은 “주장의 상징성 있어 같이 가기로 했다. 주중경기를 쉬기도 하지만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박진만은 주장의 역할을 십분 소화하고 있다. 많은 훈련량과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내부에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먼저 모범을 보여야 질책도 할 수 있다는 책임감이 크다. ‘포지션 경쟁자’ 김성현의 활약으로 출전이 들쭉날쭉하지만 완벽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1일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를 뽑아낸 게 단적인 예다. 젊은 선수들과도 허물없이 지낸다. 눈높이를 맞춰가며 장기 레이스를 ‘동행’하기 위한 것이다.

베테랑의 리더십 덕분에 SK 덕아웃은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올해 선수들에게 하나로 뭉치자고 강조했는데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야수 조동화는 “위에서 형들이 의기투합해 분명 작년과는 다른 분위기다. 예전 우승 때와 비슷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박)진만이 형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신다. 화나면 무서운 걸 알기 때문에 선수들이 알아서 잘 움직이고 있다”고 웃었다.

박진만은 소속팀이었던 현대와 삼성, 그리고 SK에서 모두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현역 선수 중 그보다 관록과 경험에서 앞서는 이는 많지 않다. 우승DNA를 갖고 있다고 해도 허언이 아니다. 박진만은 팀의 구심점이자 필드 플레이어로 7번째 우승반지를 조준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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